해마다 6월이 오면 나는 6.25 전쟁으로 인해 부산으로 피난을 가서 산꼭대기에 설치된 천막 속에서 피난민들 중에 섞여 기아와 병고로 꺼져가는 기력을 추스르며 사력을 다해 화폭에 소를 그리며 죽기 전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던 이중섭 화백을 회상한다.
이중섭은 1945년 5월 일본 유학시절에 만난 일본인 여인과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고 살게 된다. 그리고 그의 삶의 존재이자 이유였던 그의 아내와 두 아들. 하지만 그의 가정의 행복은 잠시 뿐이었고. 6.25 전쟁으로 부산의 피난지에서 끼니를 거르기가 일쑤였던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다 못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는 무기력한 화가 남편을 두고 그의 아내는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떠나버렸다.
아내로부터는 몇 번 편지를 받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편지를 보냈지만 더 이상 답장이 없었다. 아내와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을 그림엽서에 담아 아내에게 보냈던 이중섭. 그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는 내 목숨을 걸고 있는 힘을 다해 캔버스에 닥치는 대로 칠을 해 제껴야 합니다...”
아내와 두 아들에 대한 감당할 수 없는 안타까운 그리움, 중섭은 그들이 미치게 보고 싶을 때면, 일본을 오가는 부, 관 연락선 선착장으로 나가 연락선을 바라보며 혹시나 저 배를 타고 돌아올지도 모를 가족을 그리워했다. 예술에 대한 회의, 살아야만 할 이유를 잃은 삶의 허무는 그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쳤고, 결국 1956년 9월 6일 간염이 악화되어 향년 40세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6.25 전쟁으로 2백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초래했던 한민족의 끔찍한 재난. 휴전이 된지 70년이 지난 세월동안 국토가 양단이 된 채 남북한의 우리 민족은 원수처럼 갈라져서 서로 무력정복의 야욕 속에 엄청난 군사력을 키워 대치해왔다.
12일 싱가포르에서 세상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70년간 휴전의 종전과 항구적인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문서로 합의했다.
야당의 어느 당 대표는 남북 회담과 북미 회담을 두고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평화 쇼’라고 깎아 내리며 이 역사적 회담을 과소평가했다. 이 회담을 평화 쇼라고 치부한다면,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과 평화체제 안착을 위해 질주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쇼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역사적인 평화회담을 한 후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의 정치부 기자가 단둥으로 날아가 북한의 탈북자를 만나 문, 김 회담 후의 북한 주민들의 반향을 알아보았다. 그 탈북자는 휴대폰으로 평안도에 살고 있는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동향을 들었다. 북한 주민들은 한결같이 “ 이제부터는 남한에서 오는 쌀로 밥을 배부르게 먹을 수가 있겠네요. 북한은 핵무기를 가진 군사강국이고 경제부국인 남한은 잘 사는 나라이니까 남과 북이 협력하면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일등 국가가 되지 않겠소?” 라고 말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고 했다.
첫술에 배부를 리는 없다. 미국과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만나서 합의한 종전, 비핵화, 평화체제의 완전한 합의를 위해 2차, 3차, 4차 회담 등. 한국과 미국, 북한은 중단 없는 노력을 지속해야할 것이다.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가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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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그린벨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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