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엔 훔쳐보지 말라며 자신들은 건물 빌려 스파이 활동
▶ 스웨덴 기자들도“위선적 행위… 자성해야”한 목소리 비판

스웨덴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 훈련 책임자인 라세 릭트씨가 14일 러시아 갤렌지크 스파르타크 스테디엄에서 열린 팀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로 맞붙는 스웨덴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정수를 보여줬다.
스웨덴 대표팀은 지난 12일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겔렌지크에서 진행한 러시아 현지 첫 훈련에서 사방팔방 뚫려있는 훈련장 시설에 경악했다. 훈련장 뒤쪽 언덕은 물론 인근 건물에서도 누구나 훈련 내용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구조였다. 이를 본 스웨덴 매체들은 일제히 한국 대표팀이 스파이를 파견할 경우 팀의 비공개 훈련이 완전히 드러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웨덴 선수들은 이와 관련해 한국 대표팀에게 스파이 활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공격수 마르쿠스 베리는 “(한국이) 우리의 비공개 훈련 과정을 존중해주고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훈련 때마다 스웨덴 팀 관계자들은 차단막을 치고 망원경까지 동원해 순찰을 돌며 뒤쪽 언덕과 건물들을 감시하는 등 훈련 노출 방지에 전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런 스웨덴은 정작 뒤에서 한국 대표팀의 훈련 내용을 빼내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해 첩보영화를 방불케하는 스파이 활동을 펼친 사실이 공개됐다. 스웨덴 대표팀 스카우트 라세 야콥손은 한국 대표팀의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찾아 인근 건물을 빌린 뒤 한국 대표팀의 훈련 내용을 완벽하게 빼냈다고 자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한편으론 한국에게 자신들에 대한 스파이 활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자신들은 그런 행위를 한 사실을 ‘자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스웨덴 기자들은 일제히 “위선적”이라고 비판하며 “자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명 축구 저널리스트인 올로프 룬드는 14일 스웨덴 매체 익스프레센에 기고한 칼럼에서 “스웨덴 대표팀은 한국 대표팀에게 자신들의 비공개 훈련을 훔쳐보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한국 대표팀 훈련장에 스파이를 보냈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떠들었다“며 ”스웨덴 대표팀은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스웨덴 취재진은 ”야콥슨이 우리 기자들에게 스파이 활동에 성공했다고 공개한 것은 잘못“이라며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해 스웨덴 축구대표팀에 누를 끼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 인근엔 몇몇 건물이 있지만, 훈련장 근처에 큰 나무들이 많아 시야를 확보하기 힘들다. 훈련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면서 “스웨덴 축구대표팀의 언론 플레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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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진짜 대박이네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