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밸리 117도·다운타운 104도 ‘100년 만의 최고기온’
▶ 전력사용 급증 한인타운 등 5만 가구 정전 고통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남가주 전역이 뜨거운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 내내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고, 한인타운과 실버레이크 등 LA 카운티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어졌다.
7일 LA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전날보다 다소 내려갔으나 밸리와 LA 동부 지역 등은 100여년 만에 7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우드랜드힐스 등 밸리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113도를 기록해 살인적인 폭염 현상이 나타났고 밴나이스도 110도를 기록해 낮 시간에는 외부 활동이 어려울 정도였다.
LA 다운타운과 한인타운도 이날 최고기온이 104도까지 올랐고, 버뱅크는 105도를 기록했다.
또, 오렌지카운티 샌타아나는 103도, 리버사이드 113도를 기록했고, 샌디에고 지역에서도 109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았다.
지난 6일 일부 지역 기온이 117도까지 솟구치면서 최고점으로 기록한 이후 기온은 다소 낮아졌지만 8일에도 해안지역은 80도 선을, 인랜드는 100도 이상을 기록했다. 6일 사상 최고 수은주를 기록한 곳은 밴나이스 공항이 117도, 버뱅크 공항 114도, UCLA 111도, 샌타아나 114도 등이었다.
한 밤중까지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으로 밤 기온이 100도를 넘는 곳이 속출해 전력사용량이 급증하자 대규모 정전사태도 잇따랐다.
지난 주말 한인타운에서만 4,900여 가구가 정전으로 냉방기를 가동하지 못하는 등 LA카운티에서만 5만여 가구와 사업장에서 정전 사태로 시달리며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LA타임스는 8일 수도전력국(LADWP)의 발표를 인용해 주말 동안 5만여 곳에서 정전 사태가 일어났고 이날 기준으로 3만4,000여곳에 여전히 전력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8일 오전 10시 현재 한인타운 4,869가구를 비롯해 실버레이크 1,865가구, 하이랜드 파크 1,219가구, 웨스트레이크 2,285가구 등에 여전히 전기공급이 이뤄지지 못했다.
밤에도 기온이 100도를 넘어선 지난 6일 LA시의 전력사용량은 6,256메가와트를 기록, 2006년 7월의 6,165메가와트 기록을 12년 만에 넘어서면서 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전력사용량을 기록했다. LADWP는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폭염으로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인들이 많이 사는 버뱅크, 그라나다힐스, 샌타클라리타 등 LA 인근 지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버뱅크 북부 버듀고 마운틴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7일 오후 30% 진화율을 보였지만 45에이커를 태웠고 40채에 대피령이 내렸다. 소방용 헬기와 50여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고 LAPD는 집집마다 방문해 대피를 안내했는데 화마와 싸우던 중 소방관 1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LA 다저스 스타디움 인근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2에이커를 태운 뒤 꺼졌고, 그라나다힐스에서는 7일 오후 산불이 발생해 1시간여 동안 1에이커를 태우며 주택 3채의 외벽과 지붕에 피해를 입혔고 차량 2대가 불탔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토마스 산불 피해를 입었던 샌타바바라에서는 지난 6일 골리타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7일까지 이어져 20여채의 주택이 전소됐다. 주민들은 지난해 악몽이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함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6일 발생한 샌디에고 산불은 건물 18채를 전소시키고 8일 오전 81%의 진화율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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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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