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개월치 렌트 요구…맨하탄 전국최고 수준
▶ 스트링거 감사원장, 분할납부 등 다양한 정책 추진
#자녀 교육을 이유로 퀸즈 베이사이드 렌트를 알아보고 있는 한인 김 모(45)씨는 오를 대로 오른 렌트와 무리한 시큐리티 디파짓 요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00달러에 달하는 월 렌트를 감당하기에도 힘든 판에 대부분의 집주인이 두 달치 렌트에 해당하는 시큐리티 디파짓을 요구하고 있어 이사 자체를 원점에서 다시 고민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뉴욕시 세입자들의 시큐리티 디파짓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뉴욕시가 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스캇 스트링거 뉴욕시감사원장은 13일 발표한 ‘뉴욕시 시큐리티 디파짓 분석 자료’에서 “뉴욕시 세입자들이 지난 2016년에 납부한 시큐리티 디파짓 금액만 5억700만여 달러에 달한다”며 “세입자들에게 미리 부담해야하는 금액이 너무 많은 만큼 시큐리티 디파짓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링거 감사원장은 세입자들의 시큐리티 디파짓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큐리티 디파짓을 렌트비의 1개월치로 제한하고 ▶시큐리티 디파짓을 월별로 나눠서 분할납부할 수 있도록 하며 ▶시큐리티 디파짓 대신 매달 10달러 정도를 납입하는 시큐리티 보험을 가입하는 방안 등을 담은 법안을 발의할 것을 뉴욕주의회에 촉구했다.
시감사원실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연소득 대비 한 달 렌트비와 시큐리티 디파짓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브롱스 헌터 포인트(중간소득 2만3,131달러)로 15.8%에 달했다. 이어 브루클린의 브라운빌(중간소득 2만8,315달러)과 오션 힐과 맨하탄의 이스트 할렘(중간소득 3만1,628달러)이 각각 15.2%를 기록했다.
보로별 살펴보면 맨하탄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이 납부한 시큐리티 디파짓 액수는 2억1,6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브루클린 1억4,5000만 달러, 퀸즈 8,600만 달러, 브롱스 4,900만 달러, 스태튼 아일랜드 91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특히 맨하탄 세입자들의 납부한 시큐리티 디파짓 금액은 샌프란시스코를 제치고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링거 감사원장은 “집주인들은 매번 세입자가 들어올 때마다 수 천 달러의 시큐리티 디파짓을 받지만 세입자들을 위해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며 “세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뉴욕주의회가 관련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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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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