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윗·CNBC인터뷰…”중국산 수입품 전액에 관세부과 준비”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환율 변수를 연결고리로 중국의 무역관행과 연준의 금리정책을 싸잡아 공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이 그들의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이자율을 낮추고 있다"면서 "반면 미국은 이자율을 올리면서 달러화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평한 경기장'이 아니라고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긴축(타이트닝)을 하는 것은 우리가 해왔던 모든 것들을 해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불법적인 환율조작과 나쁜 무역협정 때문에 잃은 것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채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고 우리는 이자율을 올리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금리 인상 탓에 달러 가치가 강해지면서 미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금융·실물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금리정책과 관련해 통화가치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 셈이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독립성을 보장받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평가한 것 자체도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도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방송된 CNBC 인터뷰에서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또다시 올리려고 한다"면서 "나로서는 정말이지 달갑지 않다"며 연준의 긴축기조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럽을 봐라. 우리가 올리는 것처럼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유럽에 1천500억 달러를 잃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통화(유로화)는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통화가치도 급락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 가능성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겁먹게 할 생각은 없다. 그들이 올바른 행동을 하길 바랄 뿐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말 좋아한다"면서도 "미·중 무역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해 옳은 일을 하려고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에 뜯겨왔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의 지난해 중국산 수입품이 약 500 빌리언(5천억) 달러인 점을 언급하면서 "이건 불공정하다. '500'까지 갈 수 있다"고 말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물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대중 고울 관세를 강행하면서 "유보하고 있는 2천억 달러어치가 있고, 그리고 3천억 달러어치가 있다. 500억 달러 더하기 2천억 달러, 여기에 약 3천억 달러를 더하는 셈"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016년 대선 이후로 미국 중시가 40% 올랐다고 강조하면서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증시는 80% 올랐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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