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 ‘비통’… 여야 정치인·일반인 조문 줄이어
▶ 장례 ‘정의당장’, 한국시간 27일 발인·국회 영결식

한국시간 23일 오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던 중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투신 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오후부터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정치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비통한 표정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을 찾았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이날 오후 5시50분께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약 30분 동안 머물렀다.
문 의장은 “노회찬 의원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 정치의 상징이었다”고 회고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오후 5시20분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이고 헌화를 했고, 노 원내대표와 지난 18일부터 22일간 방미 일정을 함께 소화했던 여야 원내대표들도 함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헌화를 마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국회 부의장인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노 의원이) 너무나 마음이 고결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싶다”며 “정치의 바른 길, 정의로운 길을 주장했던 그의 뜻을 잘 받들어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국회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빈소에 조화를 보내 노 원내대표를 추모했다. 노 원내대표의 장례를 ‘정의당 장’으로 5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27일 오전 9시 발인 이후 오전 10시에는 국회에서 국회장으로 영결식이 진행된다.
한편 노회찬 의원의 투신에도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관련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일당이 노 원내대표를 금품으로 얽어맨 뒤 대가를 요구하는 등 그에게 영향력을 미치려 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는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23일 “공여자 측인 드루킹과 관련한 수사는 계속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를 직접 수사할 수는 없어도 드루킹 측을 상대로는 어떤 경위로, 무엇을 노리며 금품을 전달할 계획을 세웠는지 전모를 밝히겠다는 취지다.
특검팀은 노 원내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수사 도중 인지된 ‘지류’에 가까운 사건인 만큼 정치권의 댓글조작 연루 의혹을 파헤치는 ‘본류’ 수사는 흔들림 없이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드루킹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앞으로는) 수사가 초기 패턴과 다르게 깊이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드루킹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진술을 바탕으로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016년 10월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사자들의 행적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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