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틱톡과 유튜브의 끝없는 스크롤이 일상이 된 문화 속에서 현대인들의 집중력은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 UC어바인(UCI)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의 평균 화면 집중시간은 약 47초에 불과하다. 2012년에는 약 74초였고, 20년 전만 해도 약 150초에 달했다. 숫자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변화는 단순하지 않다.
집중이 끊임없이 방해받는 환경에서는 지속적인 몰입이 자연스러운 상태가 아니라 ‘훈련해야 하는 능력’이 된다. 이는 특히 집중력, 계획 능력, 자기조절 시스템이 아직 발달 중인 청소년들에게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점점 더 약해지는 집중력과 치열한 학업·과외활동 성과 압박 사이에서 학생들이 겪는 긴장이 커지고 있다. 이 긴장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스크롤 문화가 가장 크게 훼손하는 능력들이야 말로 오늘날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선택적 학업 환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필요한 핵심 역량이기 때문이다.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집중력의 붕괴를 더 넓은 사회·발달적 맥락에서 분석한다. 베스트셀러 ‘불안한 세대’ 에서 하이트는 스마트폰 중심의 사회가 ‘집중력의 종말’을 초래했다고 진단한다. 젊은 세대는 더 불안해졌을 뿐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어려움을 견디며,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고 나갈 만큼 오래 집중하는 능력 자체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대학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바로 이 ‘집중력 붕괴’의 하류에 오늘날의 명문대 입시가 놓여 있다. 많은 가정이 성적, 시험점수, 과목 난이도, 빽빽한 과외활동 이력에 집중한다. 그러나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성취만 평가하지 않는다. 그들은 점점 더 희귀해지는 능력, 즉 질문 하나에 오래 머무르고, 불확실성을 견디며, 새로움이 사라진 뒤에도 지속하는 힘을 찾고 있다. 깊은 몰입의 증거, 즉 지적 지속력, 반복적 사고, 장기적 호기심 등은 차별점이 된다. 동기를 읽는데 익숙한 입학사정관들은 종이 위에서 잘 보이는 참여와 실제로 지속된 참여를 구분해낸다.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은 ‘더 많이’ 하는 학생들이 아니라, ‘더 깊이’ 파고드는 학생들이다. 여러 학기에 걸쳐 하나의 연구 문제를 붙들고 실패한 실험을 수정하며 가설을 재정립하는 STEM 학생, 원전 이해를 위해 라틴어를 독학하며 번역의 어려움을 견디는 고등학생, 교회 합창단을 위해 노래를 작곡하고 연습과 공간의 음향에 맞춰 곡을 끊임없이 다듬는 음악 학생.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열심히 했다는 것이 아니다. ‘지속’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냥 천천히 하라”는 말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오늘날 대부분의 청소년은 이미 극도로 과도한 일정에 시달린다.그들의 시간과 주의력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을 열기도 전에 이미 조각 나 있다. 그래서 집중력은 개인의 미덕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다. 환경을 바꾸려면 극단적 개입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스크롤 문화에 맞서는 작고 구조적인 변화면 충분하다.
30~45분 정도의 짧고 보호된 시간을 만들어라. 하나의 활동에만 집중하는 그 시간의 목표는 생산성 과시가 아니라, 지속적 집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뇌에 다시 학습시키는 것이다. 적은 활동을 더 오래, 실패와 수정의 여지를 두고 이어가는 것이 집중력과 지적 성숙도를 함께 회복시킨다. 공부할 때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거나, 주중에 중독성이 높은 앱을 삭제하는 작은 조치는 선택의 여지를 되살린다.
그리고 몸과 감각을 사용하는 활동에 주목하라. 종이책 읽기, 악기 연습, 스케치, 요리, 정원 가꾸기처럼 아날로그적 활동은 인간의 속도로 주의를 되돌린다. 이를 ‘아날로그 엣지’라고 부른다. 작은 변화들은 시간이 지나며 누적된다. 그 결과 복잡함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능력이 회복되고, 이는 교실과 글쓰기, 그리고 결국 대입원서 전반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스크롤의 시대에 ‘깊이’는 사회적 가치가 아니라 경쟁적 자산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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