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여행중 음주운전 차량에 참변
▶ 풀러튼 기금종씨 부부 안타까운 사연

음주운전 차량에 부모님을 잃은 기병철씨가 15일 침통한 모습으로 사고 당시 상황을 전하고 있다.
“아버지가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하셔서 어머니가 늘 한 몸처럼 지내시며 보살피셨는데, 이렇게 함께 하늘나라로 가시다니 정말 안타깝고 믿을 수 없습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 가족이 일행이 워싱턴주 여행길에 음주운전 백인 여성의 차량에 받혀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참극이 발생한 가운데(본보 15일자 A1면 보도) 이번 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기금종(70)·동숙(67)씨 부부(풀러튼 거주)의 큰 아들 기병철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이같이 밝혔다.
희생자들의 가족들에 따르면 기씨 부부는 부에나팍에 거주하는 동생 기운종(59·미국명 마일스·부에나팍)씨, 그리고 기동숙씨의 지인인 이옥경(58·부에나팍)와 함께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친척과 지인들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 3일 차를 몰고 여행길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기동숙씨의 토요타 래브 4 차량으로 이동을 하던 일행은 지난 6일 워싱턴주 타코마 인근 로이 지역의 지방도로 교차로에서 술에 취한 채 스탑 사인을 무시하고 질주한 백인 여성 앰버 스미슬린(36)이 몰던 미니밴에 차 옆을 들이받혀 전복되면서 기씨 부부와 이씨가 숨지고 당시 운전을 하던 동생 기운종씨는 중상을 당해 치료를 받았다.
가족들에 따르면 요리사로 일하다 은퇴한 기금종씨 부부는 1999년 로렌하이츠로 이민와 이후 9년간 알래스카에서 거주한 뒤 지난해 다시 남가주로 돌아와 풀러튼의 큰 아들 집에서 손주들과 함께 살며 은퇴 생활을 영위하다 이번에 뜻하지 않은 참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들 기씨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아직 아이들은 모르는데, 함께 살았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 아직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동생이 8년 전 한국으로 돌아가서 미국에 입국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욱 안타깝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기씨는 또 “사고 당시 운전 중이시던 작은아버지는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장례식 참석을 위해 휠체어를 타신 채로 간신히 비행기를 타고 이틀 전에 풀러튼에 도착하셨다”며 “현재 사고로 받은 충격이 너무 커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신다”고 전했다
기씨는 이어 “사고를 낸 음주운전 용의자가 음주 뿐 아니라 마약에 취해있었다고 경찰을 통해 들었다”며 “앞으로 우리 부모님처럼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금종·동숙씨의 장례식은 16일 놀웍 한국장의사에서 감사한인교회 구봉주 목사 집례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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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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