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정부지출이 성장률 1.15%p 끌어내려…올해 1분기 반등할 듯
▶ 연간 성장률 2.2%로 2%대 유지…견조한 소비·AI 투자가 성장 견인
작년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미국 경제 성장세가 작년 4분기(10∼12월) 들어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작년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전기 대비 연율·속보치)로 집계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를 큰 폭으로 밑돈 수치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연방정부 지출이 작년 4분기 성장률을 1.15%포인트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미 연방정부는 작년 10월 1일부터 역대 최장인 43일간 셧다운 사태를 겪었다. 이 기간 연방정부 지출이 중단된 데다 수십만 명의 연방정부 직원들이 무급 임시 휴직에 직면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성장률 지표 역시 원래 1월 29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셧다운 여파로 이날로 발표 일정이 지연됐다.
미 경제의 중추인 개인소비도 증가율이 2.4%로 작년 3분기(3.5%) 대비 둔화했다. 서비스 소비(3.4%)는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재화 소비는 감소(-0.1%)로 전환했다.
다만, 개인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1.58%포인트를 보이며 여전히 작년 4분기 성장을 주도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은 작년 2∼3분기 성장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4분기 들어서는 성장률 기여도가 0.08%포인트에 그쳤다.
민간투자는 작년 4분기 중 3.8% 증가해 성장세 유지에 기여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 투자 붐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비(3.2%) 및 지식재산생산물(7.4%) 투자가 견조하게 증가하며 민간투자 증가를 뒷받침했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2.4%로 작년 3분기(2.9%) 대비 둔화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작년 4분기 2.9%를 나타냈다.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7%를 나타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물가 지표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준거로 삼는다.
물가 상승률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작년 하반기 들어 다시 3% 선에 근접하게 반등하며 여전히 우려 사항으로 남아 있다.
2025년도 연간 성장률은 2.2%로 집계됐다.
미 경제는 작년 1분기 관세 부과를 앞둔 일시적인 수입 확대 여파로 0.6% 역성장했다가 2분기에 성장률이 3.8%로 반등한 데 이어 3분기 들어 견조한 소비에 힘입어 4.4%의 강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어 셧다운 여파로 4분기 성장률이 1%대로 꺾인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셧다운 여파가 일시적이라는 점에서 올해 1분기에는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본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25년 성장률이 2023년(2.9%), 2024년(2.8%)과 비교하면 둔화하긴 했지만, 미국의 경제 규모와 잠재성장률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성적표로 평가된다.
우려됐던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먼 성장세로, 일각에서 우려하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상황은 2025년 한 해 동안 벌어지지 않았다.
개인소비(연간 증가율 2.7%)가 전년(2.9%)보다 둔화하긴 했지만, 회복력을 유지했고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연간 기준 장비 투자 증가율은 8.2%,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증가율은 5.8%에 달했다.
반면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순수출은 연간 성장률을 높이기보다는 0.2%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수출이 1.7% 늘어난 가운데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2.7%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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