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중간선거 ‘사상 처음’ 후보 잇달아
▶ 조지아 주지사 후보로‘흑인 여성’도 최초

민주당의 버몬트 주지사 경선에서 당선된 크리스틴 홀퀴스트가 벌링턴의 한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후보 경선에서 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당에서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주지사 후보가 정해지는 등 ‘여성 성소수자’들의 돌풍이 거세다. 최초의 여성 무슬림 연방의원도 탄생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충성경쟁 양상을 띠는 공화당 후보 경선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버몬트 주지사 민주당 예비경선(프라이머리)에서 크리스틴 홀퀴스트(62) 후보가 당선됐다. 3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11월 중간선거에서 치러지는 버몬트 주지사 선거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버몬트의 전기협동조합을 12년간 이끈 홀퀴스트는 2015년 성전환 수술을 거쳐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커밍아웃했다.
홀퀴스트는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진보적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버몬트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76) 상원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에서는 40여 명의 트랜스젠더 후보들이 각종 선거에 출마했지만, 주지사 또는 연방 선출직 후보로 트렌스젠더 후보가 확정된 것은 미 역대 정당사에서 홀퀴스트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홀퀴스트는 그러나 본선에서 공화당 소속의 필 스콧 현직 주지사의 벽을 넘어야 하는 도전을 안고 있다. 스콧 주지사는 재선을 위해 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버몬트주는 1962년 이후 현직 주지사를 낙선시킨 적이 없다면서 비영리단체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버몬트주 주지사직을 ‘견고한 공화당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10대 이선 소너본(14)도 홀퀴스트 후보와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버몬트는 주지사 후보 출마에 나이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소너본이 예비선거에서 8%를 득표했다고 전했다.
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 후보들도 잇따라 ‘유리 천장’을 깨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텍사스의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는 루페 발데스(70) 전 댈러스 카운티 경찰국장이 당선됐다. 발데스 후보는 히스패닉이자 여성 동성애자다. 발데스 후보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성향이 강한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와 맞붙게 된다.
뉴욕 주지사 민주당 후보 경선에 뛰어든 신시아 닉슨(51)도 화제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인기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 변호사 미란다 호브스 역을 맡아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2012년 성소수자(LGBTQ) 활동가인 동성 연인과 결혼했다.
‘흑인 여성’ 주지사 후보도 나왔다. 민주당의 조지아 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44) 전 조지아주 하원의장이다. 흑인 여성이 주요 정당의 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것은 미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에이브럼스는 애틀랜타 시에서 행정을 경험하고 주 의회에서 활동하면서 필명으로 로맨스 소설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한편, 최초의 ‘무슬림 여성’ 연방의원도 탄생할 전망이다.
지난 7일 미시간주 13선거구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는 팔레스타인 이민자 2세인 라시다 탈리브(42·여)가 5명의 당내 경쟁자를 물리치고 승리했다. 디트로이트 대부분과 교외 지역을 포함하는 이 선거구에서는 공화당과 제3 정당 후보가 아무도 출마하지 않아 11월 중간선거에서 탈리브가 단독 입후보하게 돼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탈리브가 연방의회에 입성하게 되면 최초의 무슬림 여성의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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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