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셔사립초등 폐교, 시설 활용 공청회
▶ ‘임대·주말학교’ 등, 3개 대안 찬반토론

20일 남가주 한국학원 강당을 가득 메운 한인들의 열기를 속에 열린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정희님 이사장 등 패널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최근 폐교 결정으로 빈 건물로 남게 된 윌셔사립초등학교 시설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한인사회 공청회가 20일 남가주 한국학원에서 열려 뿌리교육과 정체성 확립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는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한인사회 각계 인사들과 한글학교 교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한인 2세 뿌리교육과 정체성 확립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온 이 학교 건물이 당초 남가주 한국학원의 설립취지에서 맞게 활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청회에서는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측이 제시한 ▲건물 임대 방안, 그리고 LA 총영사관이 제시한 ▲한국교육원 별관 활용안 및 ▲한국문화원 별관 성격의 ‘코리아 하우스’ 건립안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남가주 한국학원 측이 제시한 건물 임대안은 주중에 한해 한인 사립학교에 건물과 시설을 임대해주는 방안으로 연간 18만 달러로 예상되는 임대 수입으로 남가주 한국학교 12개 한글학교를 확대,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심재문 이사는 “임대도 한인 학생이 80%나 되는 한인 사립학교로 주말에는 자유롭게 한글학교로 사용할 수 있고, 연간 18만 달러 수입이 발생하게 돼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LA 총영사관 측이 제시한 방안은 한국정부 예산을 투입해 이 학교 선물과 시설을 한국 교육원 별관으로 운영하거나 한인사회 모금을 통해 ‘코리아 하우스’ 형태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김완중 총영사는 “한국교육원 별관이나 코리아하우스로 활용된다면 한국 정부가 거액을 지원할 수 있다”며 “이사회가 결단을 내린다면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 일부 참석자들은 세 가지 대안을 놓고 찬반 토론을 벌이기도 했지만 대체로 어떤 방안이 채택되더라도 한인 2세 뿌리교육과 정체성 확립이라는 설립 취지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350만 달러의 한인사회 모금운동에 앞장섰던 홍명기 전 이사장은 “윌셔초등학교가 폐교된다는 소식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어떤 경우에도 뿌리교육과 정체성 확립이라는 설립 취지를 지킬 수 있는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이사장은 “학교를 임대해 줄 경우, 그간 쌓아온 뿌리교육의 전통과 역사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며 “한인사회가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이 학교가 2세를 위한 뿌리교육에 활용될 수 있도록 현명한 해법을 찾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번 폐교 사태에 대해 이사진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한인 이연수씨는 “학교를 폐교한 것은 이사진이 그간 한글교육과 뿌리교육에는 유능했지만 경영에는 실패한 것과 같다”며 “한인사회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석자는 “이사회의 폐교 결정이 성급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남가주 한국학원 측은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한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활용방안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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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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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영사가 너무 설치네
영사관은 뒤에서 보기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