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봄에 평양 유경 체육관에서 음악 연주회가 있었다. 제목도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우리에게 ‘우리는 하나’로 감동적이었다. 특별히 남한의 YB 벤드단과 북한의 삼지연 관현악단은 세련미를 더해 주고 거기 나온 가수들은 하나 같이 특색이 있어 좋았다.
혈육을 그리며 한번 만이라도 북녘 땅에 가보고 싶다는 부모님의 한을 담아 눈물을 흘리는 ‘강산에’의 노래는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 중 백미는 가수 이선희의 열창이었다. ‘J에게’를 북한 가수 김옥주와 듀엣으로 부르고 ‘아름다운 강산’을 솔로로 부를 때 내 가슴은 한 여름의 천둥소리 같기도 하고 폭포수가 쏟아지는 것 같은 속 시원함이 무더위를 식혀 주었다.
이 연주회를 30회나 넘게 본 이유는 남북이 하나 라는 절규가 내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 주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노래는 하나의 예술로 몇 가지 그녀의 노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상상키 어려운 높은 고음 처리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장음 관리 능력이다. 거기에다 스테이지 퍼포먼스가 그녀의 표현대로 죽여준다. 작은 체구로 무대를 누비며 온 관중을 사로잡는 그녀의 열정과 정열은 뭉클하며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한 때 이태리의 테너 파파로티에 빠진 적도 있지만 비교가 안 된다. 온 영혼을 뒤 흔들어주는 그녀의 노래는 한마디로 환상이다. 혹시 못 본 분이 있으면 권하고 싶다. 남북이 하나라는 사실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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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홍/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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