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머시Mercy 칼리지’에서 실시한, 정부 보조의 한국어 프로그램인 ‘스타토크(Statalk)’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작년에 처음 실시한 이 프로그램에 올해 거의 30명의 학생들이 등록하여 3주간 동안 한국 문화를 접하며 한국어를 익혔다. 아들 로져(Roger)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해서 친구들도 사귀고 한국 문화의 이모저모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스타토크’ 한국어 프로그램을 마친 후, 우리 가족은 델라웨어에 있는 한 해변가로 휴가를 갔는데, 그 곳에서 이번에 ‘스타토크 한국어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한인계 학생을 만났다.
알고보니, 이모네 가족이 워싱턴 디씨에 살아서, 조부모들을 모시고 두 가족이 매년 뉴욕과 디씨의 중간지점인 그 해변가에서 함께 휴가를 보낸다고 했다. 그 학생의 할머니와 ‘스타토크 한국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 학생은 올해 처음 한국어 프로그램에 등록했는데, 또래 친구들과 한국어를 재미있게 배워서 다음 해에는 동생도 데리고 온다고 했다. 프로그램 운영자로서는 이보다 더 고마운 평가는 없다.
스타토크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학교 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일은 처음이다. 휴가 중 만난 이 학생처럼 한인계 학생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언어와 문화가 수업활동을 통해서 다른 학생들에게 인정받는 것을 경험하며 자랑스러웠던 것이다.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는 한인 학부모님들이 자녀들이 어렸을 때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비교적 쉽지만, 자녀들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점점 “다루기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그 이유는 자녀들이 점점 자라면서 영어 이외의 외국어 공부를 해야할 필요를 못느끼기 때문이며 또한 집에서만 학습하는 경우는 생각만큼 빨리 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체계적인 학습이다. 요즈음은 컴퓨터나 스마트 장비를 사용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나와있다. 이런 컴퓨터 프로그램들은 외국어를 개별화하여 배울 수 있도록 짜여져 있어 더없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한가지 방법은, 한국어를 또래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한국어 학교를 보내는 것이다. 또래들이 함께 학습하는 것은 가정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방법이다. 특히 초, 중학교 연령의 학생들은 또래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이다. 이 때에 자신의 한국어 문화 유산(Korean heritage)에 대한 자긍심을 발달시켜 줄 수 있다면, 이 후에 성인이 되어서도 한국어를 계속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웨체스터 지역의 중학생들에게 계속 스타토크(STARTALK) 한국어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내년에도 반가운 얼굴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
정미현/머시 칼리지 교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