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신병원에 환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한 사람이 맨 앞으로 가 섰다. 앞에 서있던 환자가 , “누가 새치기를 하라고 했소?” 하며 화를 내니, 새치기 한 사람이, “하나님이 그랬소.”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두 번째 사람이, “내가 언제 그랬어?”하며 소리쳤다는 우스운 이야기를 오래 전에 어떤 목사님에게서 들었었다.
박장대소를 하다가 갑자기 내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섬칫 했었다. 바로 나를 비롯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착각을 하고 사는 신앙생활이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되었다.
‘ Discernment (분별력) ’은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할 필수 조건인데, 이 분별력을 제대로 배워 깨닫게 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분별력을 배워가는 것이 어려운 신앙생활의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세련된 교인들이 자신의 욕심을 잘 포장하여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믿는다. 이는 성숙하지 못하고 분별력 없는 믿음이며, 이로 인해 빚어오는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하며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결국은 하나님을 속이려고 하는 어리석은 믿음인 것이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 음성을 들으려 기도하고, 하나님 모습을 이웃에게서 보려고 교회와 사회 봉사생활을 열심히 하여 예수그리스도를 본받으려는 이들이 기독교인이다.
그런데, 매스미디어에 수시로 오르는 유명한 기독교 지도자들의 엄청난 비리소식을 들을 때 마다 바로 이 정신병원 이야기가 떠오른다. 하나님 음성을 들은 듯 착각하거나 심지어 거짓 증거하고,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까지 착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 착각은 자유나 망신은 필연 ’ 이라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이런 일은 분별력 없는 신자들 뿐 아니라, 월등한 능력과 재주를 가진 지도자들이 열심히 봉사하는 개체 교회나 자선 봉사단체 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능력과 재주를 갖춘 지도자들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잘 들어보고 나눈 후에 동감하는 방법으로 결정하고 일을 나누는 대신에, 본인의 능력만을 믿으며 오로지 일의 결과에 욕심을 내어 자신이 원하는 방법만 주장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로 인해 함께 일하여 나가는 과정이 무시되며 팀워크의 조화는커녕 오히려 불화를 초래하여 아름다운 일의 본질을 잃게 한다.
지도자들은 설사 본인 혼자의 실력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 온다 할지라도, 팀 워크를 통해 팀원들이 배우는 기회로 삼아 함께 성장하고,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과정으로 여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지도자들이나 분별력 없는 신도들이, 신앙인들이 믿음으로 함께 일해 나갈 때 경험하게 되는 기적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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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인종정의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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