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MD 실버스프링에서 50대 한인이 아내와 자녀들에게 총격을 가한 후 자신에게도 총을 쏴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텍사스주에서 가정불화를 겪던 40대 한인 대학교수가 역시 대학교수인 아내를 총으로 쏴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적 사건이 있었다.
가정 내 부부갈등과 가정불화가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나타나면서 일부 한인 가정 내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도 보여지듯 자녀를 포함한 일가족 동반 자살 사건은 한인을 비롯한 이민가정에서 빈번히 일어난다. 이는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그릇된 관념에서 비롯된 일이다.
이번에도 22세와 초등학생 2명이 아버지로부터 총격을 받아 그 중 초등 4학년 아들이 사망했다. 가장 편안한 안식처와 보금자리가 돼야 할 가정이 지옥으로 변해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어린생명들이 죽거나 다쳤다. 생존한 2명의 자녀도 평생 안고 가야할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
이번 사건을 벌인 김용문 씨는 세 번의 결혼과 생활고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전부터 부부가 자주 다퉜고 문제가 많았던 걸로 지인들은 전한다.
날이 갈수록 가족해체가 심화되면서 가정상담소 등에는 이혼과 별거, 배우자 외도, 가정폭력, 자살, 양육문제, 청소년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한인들의 상담이 늘고 있다.
카운슬러들은 가정 내 갈등이 극단적인 비극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갈등과 문제가 곪기 전에 대화를 통한 해결이 우선돼야 된다고 지적한다.
부부 간의 대화 및 원활한 의사소통의 중요성과 부부상담과 분노조절 등의 정신건강 서비스 등 사전 예방을 위한 한인사회와 단체, 교회의 관심이 요구되는 이유다.
평소에 종교 지도자나 주변 지인들에게 가정 내 문제와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는 소통이라도 우선된다면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까지는 가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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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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