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4일 반도핑 기구와 다른 기관들을 해킹한 러시아군 정보요원 7명을 기소했다.

법무부는 러시아 군사정보국(GRU)이 반도핑 기구와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핵에너지 회사,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사용 및 전 GRU 요원에 대한 독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등을 해깅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리들은 기소된 7명의 GRU 요원들 중 3명은 과거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의해 이미 기소된바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반도핑기구 등에 대한 해킹 혐의로 기소되기 전 민주당 이에일을 해킹해 이를 유포한 혐의로 지난 7월 뮬러 특검팀에 기소됐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그러나 이날 추가 기소는 지난 7월 뮬러 특검팀의 기소와는 관계 없는 별개의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이 사용한 해킹 방법은 똑같은 것이었고 목적도 허위 정보 확산을 통한 혼란 조장으로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4일 러시아의 군 정보기관이 네덜란드 소재의 유엔 화학무기감시기구를 타깃으로 사이버공격을 시도하다 봉쇄당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당국에 의해 좌절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대한 러시아의 해킹 시도는 올 4월에 있었다. 이에 연루된 러시아 정보 요원 4명이 즉시 네덜란드에서 추방되었다고 이날 안크 빌레벨트 국방장관은 말했다.

네덜란드 군정보기관에 따르면 4명의 러시아인들이 4월10일 네덜란드에 입국했다가 OPCW 본부 근처의 호텔에서 스파이 활동 장비와 함께 붙잡혔다.

당시 OPCW는 3월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간첩 스크리팔 모녀의 독살 시도 때 사용된 신경작용제의 정체를 밝히는 분석 작업을 수행 중이었다. 또 시리아 두마에서 펼쳐진 화학무기 공격의 물질을 확인하고 있었다.

러시아인 4명은 13일 억류된 뒤 곧장 러시아로 축출되었다고 네덜란드군의 오노 에이켈세임 소장이 말했다. 이들은 OPCW가 이용하고 있는 스위스 스피에즈 실험실로 갈 계획이었다.

또 이들은 2014년 우크라이나 상공서 미사일에 격추된 암스테르담발 말레이시아 항공기 조사보고서의 해킹을 시도했다. 네덜란드 조사팀은 올 초 러시아 부크 미사일이 직접 서부 국경을 넘어 동부 우크라이나로 이동한 뒤 말 항공기에 발사했다고 발표했었다.

영국 당국은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율리아에 대한 독살 시도는 러시아 군정보기관 GRU 요원 2명이 3월2일 솔즈베리를 방문해 이들이 사는 집 현관에 러시아 신경제 노비촉을 발라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영국 정보기관은 앞서 이날 이 GRU가 지난 2년 동안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 등 6곳에 대한 사이버 해킹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호주 정보기관도 비슷한 내용을 발표했다.

한편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은 러시아의 일련의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나토 동맹국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에 무모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나토는 해킹을 한 러시아 군 정보요원들을 추방한 영국과 네덜란드의 결정을 지지하며 러시아의 행동은 국제법을 해치는 뻔뻔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