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물갈이’맡은 전 변호사“보수 통합”
▶ 유 전 장관,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계 복귀
최근 종편TV 등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으로 활동해왔던 전원책(63) 변호사와 유시민(59)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동시에 정치 현장에 발을 담그게 됐다. 두 사람은 방송 프로그램 ‘썰전’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였던 맞수였다.
전 변호사는 4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조직강화특위 위원으로 영입돼 인적 쇄신을 주도하게 됐다. 또 유 전 장관은 지난 1일 노무현재단의 5대 이사장에 선임돼 사실상 정치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노무현재단은 전임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임 의사 표명에 따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유 전 장관을 신임 이사장으로 의결했다.
한국당 ‘당협위원장 물갈이’를 책임질 조직강화특위 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는 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계파 정치 타파’를 역설한 뒤 “지금 국민의 희망은 보수가 통합하고 단일 대오를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일개 조강특위 위원이 통합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것은 어렵지만, 지금처럼 절박한 때 보수가 분열돼서는 희망이 없다”면서 “ 양당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강특위가 보수 통합 차원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놓는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구성의 가장 큰 요건으로는 당내 계파가 없어야 하고, 그보다 더 큰 것은 보수주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열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당내 인사 3명을 제외하고 남성 2명, 여성 2명의 특위 위원을 8일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위원으로 온다니까 ‘차도살인’ ‘단두대’라는 만평이 나오는데 저는 소 키우는 사람이지 백정이 아니다”며 “쇄신은 사람을 쳐내는 것만이 아니며, 비바람 맞으면서 피어난 들꽃 같은 분들을 모셔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은 평양에서 열리는 10·4 선언 11주년 기념 행사가 끝난 뒤인 15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유 전 장관의 재단 이사장 취임이 ‘정계 복귀 신호탄’이란 해석도 나온다. 2013년 정계를 떠났던 유 전 장관은 그동안 작가로서 방송 활동에 전념하다가 최근 TV 출연을 그만뒀다. 2009년 설립된 노무현재단은 5만여명의 후원 회원을 가진 ‘친노 세력의 중추’이다. 이사장은 한명숙 전 총리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 총리를 지낸 이해찬 대표가 맡았다. 여권 내부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재단의 이사장 자리를 유 전 장관이 맡게 된 배경에는 이해찬 대표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낙마 등으로 친노가 믿을 만한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해찬 대표가 자신의 초선 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유 전 장관을 끌어들여 ‘20년 집권론’의 포석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이와 관련 “두 사람이 정치권에서 새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은 기성 정치권의 인물 부재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두 사람이 지상병담(紙上兵談·종이 위에서 펼치는 용병의 이야기)에선 유능하지만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실전에서의 실력 검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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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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