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 65년된 낡은 송유관 누출사고 우려해 폐쇄 촉구

오대호 미시간호수와 휴런호수가 만나는 지점의 맥키노 브리지 [맥키노 브리지 관리국 웹사이트]
미시간 주와 캐나다 최대 송유관 업체 '엔브리지'(Enbridge)가 오대호를 지나는 65년 된 송유관 교체 계획에 합의했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와 캘거리에 본사를 둔 엔브리지 측은 미시간호와 휴런호가 만나는 미시간 주 맥키노 호협(湖峽) 바닥 밑 30m 지점에 터널을 파고 새 송유관을 건설하기로 하고, 세부 협상을 매듭지었다.
터널에는 지름 76cm의 엔브리지 송유관 외에 전력 공급선, 통신 케이블, 인프라 장비 등도 넣을 계획이며 터널 폭을 차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크게 만들어 송유관 상태 점검을 용이하게 할 방침이다.
엔브리지 측은 기초공사에 이미 착수했다. 완공까지 7~10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미시간 주 정부 측은 3억~6억5천만달러(약 3천500억~7천500억원)로 추산된 비용은 엔브리지가 전액 부담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경단체 측은 1953년 건립된 기존의 노후 송유관이 이미 누출우려를 야기하는데다 새 송유관 건설과정에서 큰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며 "늦어도 1년 내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해당 송유관 엔브리지 '라인 5'는 캐나다 중부에서 동부로 원유를 운송하기 위해 건립된 한 쌍의 지름 약 50cm의 관이다.
위스콘신 주 슈피리어에서 미시간 주를 거쳐 캐나다 온타리오 주 사니아까지 총 1천767km 구간에 걸쳐있으며, 하루 54만배럴의 원유를 수송한다.
이 가운데 약 6.5km에 달하는 맥키노 해협 구간은 세계 최대 담수호이자 인근 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오대호에 위협이 될 수 있어 오랜 논란이 됐다.
엔브리지는 터널 공사 기간 노후 송유관 누출 사고가 발생할 상황에 대비, 18억7천만 달러의 보증금을 내기로 서약했다.
계약 조건상 엔브리지는 터널 공사가 끝나면 소유권을 미시간 주 독립기관 '맥키노 브리지 관리국'(MBA)에 이관하고 터널을 99년간 임차해 쓰는 방식을 취하되, 터널 운영과 유지 책임을 계속 진다.
미시간 주 정부는 "이번 계약 체결로 65년된 노후 송유관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잦아들고 오대호 수질 보호 및 지역 전력 공급 문제 등도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기본적으로 캐나다 주민들을 위한 라인 5가 오대호와 미시간 주, 오대호 물에 의존하는 지역 주민들을 환경적·경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터널 완공 때까지 노후 송유관을 그대로 놔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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