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 폐지지침 불구, 무급인턴 채용 지속
▶ 뉴욕총영사관 2015∼2017년 15명 무일푼 일시켜
유엔한국대표부는 119명에 보조업무 투입
뉴욕총영사관과 유엔한국대표부가 한인청년들에게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무급 인턴을 여전히 채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외교부는 2015년 재외공관들의 열정페이 논란을 겪은 뒤, 무급 인턴제를 없애겠다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가 지난 2015년 6월 ‘무급인턴 운영금지 지침’을 내린 이후에도 올해 5월까지 12곳의 재외공관에서 총 371명의 무급 인턴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뉴욕총영사관은 2015년 2명, 2016년 6명, 2017년 7명 등 모두 15명의 인턴들이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동포·정무·상무·재경 업무와 공공외교 업무를 지원하는 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엔한국대표부는 2015년 39명, 2016년 49명, 2017년 26명, 2018년 1~5월 5명 등 무려 119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급여를 일체 못 받고 각 위원회에 투입돼 무급으로 보조 업무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뉴욕총영사관과 유엔한국대표부가 외교부가 하달한 무급 인턴제 폐지 방침을 무슨 이유로 무시한 것이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관련 뉴욕총영사관 관계자는 24일 오후 본보와의 통화에서 “무급인턴 채용과 관련된 기록 파악이 제대로 안돼 답변이 어렵다”며 “정확히 파악되는 대로 해명하겠다”고 답변했다.
뉴욕총영사관과 유엔한국대표부는 지난 2013년1월~2015년 9월에도 각각 23명과 108명을 무급 인턴으로 채용해 무일푼으로 일을 시킨 것으로 드러나면서 뉴욕의 한국 공관들이 앞장서 한인 젊은이의 열정을 빌미로 한 저임금 노동, 이른바 ‘열정페이’를 강요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진 바 있다.
이인영 의원은 이에 대해 "재외공관 무급인턴 문제는 감사원 등이 꾸준히 지적했던 이슈 임에도 불구하고, 외교부는 재외공관의 인턴 채용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
다"고 지적하고 "외교부 방침을 무시하고 무급 인턴을 채용한 재외 공관에 대해 엄중한 문책이 필요하다. 또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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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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