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런스데이 휴일을 맞아 오랜만에 남편과 아들, 그리고 지인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3시간 정도의 거리인 레이크 타호에 다녀왔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한번은 가봐야지’라는 생각에 큰마음 먹고 계획했다.
사실 3살의 아이와 여행한다는 것은 재미도 있지만 그만큼 힘들기도 하다. 그러기에 이번 여행도 설렘보단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레이크 타호에 도착하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경치들이 눈에 들어왔다. 길고 곧게 뻗은 소나무,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투명한 호수는 내가 여태까지 봐왔던 풍경들 중에 제일 아름다웠다.
학생이자 엄마인 나에게 여행이란 시간 뺏기고, 돈 들고, 피곤한 것이었다. 여행을 다녀오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경비를 아껴 필요한 곳에 쓰고, 그 시간에 공부를 더 해서 치열한 세상에 대비하는 것이 옳다고 굳게 믿었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로 이사 온 지 거의 2년 만에 여행을 다녀와 보니 생각보다 얻은 것이 너무 많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비로소 깨달았고, 대화를 통해 우리 부부 사이도 친밀해졌으며, 아들은 좋은 경험과 추억을 쌓았다.
누군가 나처럼 공부와 일에 쫓기고, 아이와 씨름하는 것이 걱정되어 여행을 미루거나,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사치라고 생각한다면 한번쯤 큰 맘 먹고 여행을 다녀올 것을 권하고 싶다. 여행은 할 만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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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최 / UC버클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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