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수도에서 열리는 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미국, 멕시코 및 캐나다 정상이 30일 오전 별도로 회동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개정한 새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퇴임을 하루 앞둔 멕시코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함께 만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상회의가 정식 개최되기 전 새 협정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새 협정을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이라고 부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때부터 미국에 '불리한' 나프타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임 직후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 및 TPP(환태평양전략적경제동반자협약)협상 탈퇴와 동시에 나프타 개정 협상에 착수했다.

트럼프는 임금이 싼 멕시코로 자동차 공장 등 미국 일자리가 떼로 넘어갔으며 캐나다가 미국의 농산물 수입에 보호주의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년 여의 협상 끝에 새 협정이 타결되었으나 이는 각국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한다. 하원을 새로 장악한 미 민주당은 친 노조 기조로 이와 관련한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나프타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1994년 중도주의적 신념으로 소속 민주당 대신 야당 공화당 도움으로 간신히 통과시킨 자유무역협정이었다. 친 기업의 공화당은 자유무역을 옹호하였고 친 노조의 민주당은 보호주의적 노선으로 나프타를 결사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 협정 타결을 위해 많은 험로를 거치고 장애를 넘어야 했다면서 새 협정이 "미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광대한 무역 협약"이라고 자랑했다.

한편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3월 부과한 철강 및 알루미늄 추가관세를 해지하지 않으면 서명식에 외무장관을 대신 보내겠다고 암시했으나 결국 서명식에 참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