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서버브 한인교회 주차장에서 제설작업으로 쌓여진 눈더미 밑에서 터널만들기 놀이를 하던 한인 소녀가 무너진 눈더미에 깔려 숨지는 사고와 관련, 시카고는 물론 타주 등 많은 언론들이 매우 이례적인 이번 사고를 연일 크게 보도함으로써 주류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울러 22일자 데일리 헤럴드, 시카고 트리뷴 등 지역 언론들은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겨울철 눈놀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지난 20일 오후, 알링턴 하이츠 소재 로뎀교회 주차장에서 눈으로 놀이를 하던 에스더 정(12세)과 소피아 신(9세) 등 2명의 한인소녀가 눈더미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정양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고 신양은 제체온증 치료를 받고 회복중이다. 쿡카운티 검시소는 21일, 정양의 사인은 기절(asphyxia)과 저체온증(hypothermia)이라고 밝혔다. 관할 알링턴 하이츠 경찰은 이번 케이스를 사고사(accidental death)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스키, 스케이트, 스노우보드, 스노우모빌 등을 타다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는 적지 않지만 눈장난을 하다 쌓인 눈더미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사는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어린이들이 눈더미 아래서의 눈놀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퍼빌 소방서 구조팀 총괄인 20년 경력의 소방관 대린 존슨은 “내가 아는 한 시카고지역에서 이번 같은 사고는 처음”이라면서 “구조팀들은 눈으로 만든 굴에 대한 훈련은 따로 받지 않고 눈이 무너지는 상황에 대한 커리큘럼도 따로 없을 정도로 이같은 사고는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붕괴에 대처하는 방법은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만약 쌓인 눈더미에 갇히는 상황에 처한다면 숨을 쉴 수 있도록 반드시 얼굴 주변에 공간을 만들고, 눈으로 만든 터널이나 손으로 판 굴을 지나갈 때는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해야한다. 눈더미가 무너졌을 때 눈의 무게를 견디고 숨쉴 공간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이 전하는 눈놀이 안전사고 예방요령은 ▲눈으로 요새(fort)를 만든다면 반드시 성인 등의 감시하에 여럿이서 함께 한다. 요새에는 1명씩만 들어가고 다른 사람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요새 밖에 있을 것 ▲눈으로 만든 요새의 입구를 짧게 만들고, 무너지면 숨 쉴 공간이 없는 긴 터널 만들기는 자제할 것 ▲기존에 쌓여있는 눈더미에는 들어가지 말고 특히 위쪽으로 지나친 무게가 쏠리도록 앞쪽 방향으로 파지 말 것 ▲눈으로 만든 벽이나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면 즉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안으로 절대 들어가지 말 것 ▲주변에 큰 눈더미가 있는 빌딩, 도로, 울타리 등의 가까이서는 절대 놀지 말 것 ▲길가나 주차장에서는 자동차 또는 제설차에 치일 위험이 있으니 더욱 주의할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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