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몸담은 산악회의 특별한 산행 안내를 보고 참가하게 되었다. 오전에 산행을 마치고 오후에는 골프장이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좋은 회원 집 뒷뜰에서 30여명이 함께 김치를 담근다는 아이디어는 참으로 신선했다.
김치란 한국인에게는 한글이나 태극기, 한복, K-팝 못지않은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유산이다. 유네스코가 한국의 김장 문화를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한 것도 친척 이웃 등 공동체가 함께 대량의 발효식품인 김치를 함께 담그는 문화 배경 때문이다.
해외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오랜만에 김장 문화를 회상해보는 좋은 이벤트였다. 지금 고국에서는 핵가족 시대에 맞추어 김장이란 공동체 나눔 문화가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뜰 한쪽에서는 절인 배추에 속을 넣고 버무리는 부인들의 솜씨가 일품이다. 부엌에서는 수육 삶는 냄새가 김장 분위기를 북돋우었다. 여러 회원의 합심으로 오랜만에 김장 문화를 체험했다.
김장김치로 싸먹는 돼지고기 보쌈과 된장에 어우러진 배춧국의 맛이 옛날에 먹던 맛과 다르지 않다.
좋은 이웃과 겸손한 공동체는 각자의 양보와 솔선수범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은 기분 좋은 하루였다.
<
방무심 / 프리몬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