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시카고시장 결선투표에서 맞붙은 로리 라이트훗과 토니 프렉윙클 후보가 26일 밤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6일 시카고 시장선거서 득표율 1·2위…4월2일 결선투표
14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못해 차기 시카고 시장은 4월 2일 결선투표에서 결정되게 됐다. 득표율 1·2위 후보가 모두 흑인여성이어서 차기 시장은 시카고시 사상 최초의 흑인여성이 된다.
26일 실시된 선거에서 막판 지지율이 급상승했던 로리 라이트풋(56, 민주) 전 시카고 경찰위원회 의장이 9만176표(득표율 17.5%)를 얻어 최다 득표를 기록했으나 선거법이 요구하는 ‘과반 이상 득표’ 요건을 충족하지는 못했다. 토니 프렉윙클(71, 민주) 현 쿡카운티 의장이 8만2,320표(16.0%)로 2위를 차지, 이 두 후보가 오는 4월 2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라이트풋과 프렉윙클 모두 흑인 여성으로, 시카고는 사상 첫 흑인 여성 시장 배출을 목전에 두게 됐다. 특히 라이트풋의 경우 커밍아웃한 첫 시카고 시장 후보이기도 하다.
선거후반 지지율이 올라갔던 빌 데일리 전 연방상무장관은 14.8%로 3위, 수재너 멘도자 현 주감사관은 9.1%로 5위를 차지했다.이번 시카고 시장 선거에는 14명의 후보가 난립,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을 펼쳤다. 선거관리위원회는 “181년 시카고 선거 사상 최다 기록”이라며 시장 선거가 이같은 난전 양상으로 전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시장 선거는 정당별 예비선거가 없는 통합 경선제로,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할 경우 1·2위 후보가 5주 더 캠페인을 벌인 후 맞붙어 최종 당선자를 가리도록 하고 있다. 시카고시는 1995년 통합 경선제를 도입했으나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된 것은 2015년 람 임마뉴엘 시장 재선 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33%로, 4년전 27.85% 보다 다소 높았다.
이번 선거에서 급부상한 라이트풋은 일리노이주 검사를 거쳐 경찰위원회 의장을 지냈고, 대형 로펌 메이어 브라운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시카고시의 총체적 부패를 드러낸 흑인 소년 16발 총격 사살 사건 수사 진행 과정에서 경찰위원회 의장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프렉윙클은 시카고대·대학원 졸업 후 10년간 역사 교사로 일하고 사회운동가로 변신했으며 20년간 시카고 시의원을 지냈다. 2010년 미국에서 2번째로 큰 광역자치구 쿡카운티의 첫 여성 의장에 오른 그는 국제서비스종사자노조(SEIU) 등 대형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시카고 50개 지구 시의원 선거에서는 1·45·49 등 3개 지구의 현직 시의원이 낙선했으며 14개 지구(5·15·16·20·21·25·30·31·33·39·40·43·46·47)는 4월 2일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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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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