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9년 3·1운동 당시 미주 한인들도 결의문” 재미한인전체대표회의 외교고문 서재필 박사
▶ ‘신한민보’조성환 선생 활약상 상세보도, 재한인국민회 산하 LA지방회 설립 멤버
독립운동가 조성환 선생의 조카인 조정희(오른쪽) 여사와 남편 정재덕 미주한인상조회 회장이 조성환 선생의 사진과 신한민보를 통해 찾은 자료들을 펼쳐놓고 조 선생의 업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성환 선생 조카
조정희 여사
“큰아버지의 독립운동 기록이 담긴 자료를 최근 신한민보를 통해 찾을 수 있었다. 뒤늦게라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큰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라도 기뻐하시길 바란다”
대한인국민회 조직원으로서 LA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위해 한평생을 보낸 독립운동가 조성환 선생의 독립운동 기록이 최근 조성환 선생의 조카인 조정희 여사 부부에 의해 발견됐다. 재미 한인단체가 발행하던 신문인 ‘신한민보’에 조성환 선생의 활약상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던 것이다.
조카 조정희 여사는 “집안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큰아버지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처음으로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해방 후 한국 땅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할리웃 공원 묘지에 쓸쓸히 묻히신 큰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조성환 선생은 지난 1909년 재한인국민회 산하의 LA지방회(나성지방회)의 설립 멤버로 LA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조성환 선생은 김구, 이시영 선생 등과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다.
조성환 선생의 친형인 조정환 선생 또한 중국에서 독립운동가로 활약해 이미 독립 유공자로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조정희 여사는 조성환·조정환 선생의 막내 동생인 조동술씨의 장녀로 조성환·조정환 선생의 조카이다.
조 여사는 “제게는 독립운동을 하신 큰아버지가 두 분 계시는데, 한 분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지만, 다른 한 분은 인정받지 못해 늘 마음에 걸렸다”며 “최근 남편이 인터넷에 공개된 신한민보를 통해 큰아버지의 자료를 찾아줘 눈물이 나올 만큼 기뻤다”고 전했다.
이어 조 여사는 “오래도록 암흑 속에 묻혀있었던 큰아버지(조성환 선생)의 독립운동 자료가 발견된 만큼 하루 빨리 큰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뚜렷한 증거가 없어 독립운동을 하고도 독립유공자로 지정받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사례는 부지기수다. 특히 조성환 선생처럼 자녀가 없는 경우에는 자료를 발굴해줄 유족이 없어 독립유공자 지정이 어렵다.
조 여사는 “큰아버지에 대한 자료를 찾았으니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기 위한 첫 발을 뗐다”며 “조성환 큰아버지의 독립유공자 지정을 위해 남편(정재덕 미주한인상조회 회장)과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필 박사의 유일한 후손인 서동성 변호사가 지난 1919년 4월16일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한인자유대회’에서 찍힌 서재필 박사의 사진을 들고 서 박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서재필 박사 종증손자
서동성 변호사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일간지인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문을 세운 독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서재필 박사. 그의 독립활동에 대한 일화는 수없이 많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당시 서재필 박사의 주도로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한인자유대회’가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서재필 박사의 유일한 후손인 서동성 변호사(서 박사의 종증손자)는 “3.1운동은 국내의 독립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국외에서 또한 3.1운동을 지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있었다”며 “이를 되돌아보는 일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인사회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필 박사는 3.1운동 소식을 접한 대한인국민회가 3월15일 개최한 ‘재미한인전체대표회의’에서 외교고문으로 임명돼 필라델피아에 외교통신부를 설치했다. 이때부터 서 박사는 외교고문으로서 한국의 독립을 세계여론에 호소하고 일제의 침략과 만행을 규탄하는 외교와 선전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19년 4월14일부터 16일까지 3일 간 서재필 박사의 주도로 필라델피아의 한 극장에서 150여 명의 재미 한인대표, 미 상원의원과 시장 등 다수의 미국인 후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자유대회’가 개최됐고, 이 대회에서 서재필 박사와 이승만을 비롯한 재미 한인대표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지하는 ‘한인자유대회 결의안’을 채택했다.
서동성 변호사는 “한인자유대회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미주 한인들이 공식 지지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독립의지를 필라델피아 시내 한복판에서 선전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3.1운동의 뜻을 기리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재필 박사의 갑신정변 실패로 서 박사의 직계 후손들은 대부분 멸족 당했고, 서동성 변호사는 서재필 박사의 형인 서재춘씨의 증손자로 서 박사의 유일한 후손이다.
서 변호사는 “가족들이 대부분 멸족 당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우리 가문에서 서재필 박사와 관련한 이야기는 금기시 되었다”며 “나 또한 성인이 돼서야 할머니를 통해 서재필 박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그때부터 관심이 생겨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서 변호사는 1955년 도미해 UCLA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기자생활을 하다 LA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신문학을 가르쳤다. 이후 1988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변호사로 활동해오고 있다.
<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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