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 ★★★★½ (5개 만점)

워커(리 마빈)가 자기를 배신한 아내의 침대에 총질을 하고 있다.
과묵한 터프가이 리 마빈의 늠름한 모습과 섹시한 ‘팜므 파탈’ 앤지 디킨슨의 미니스커트가 멋있는 스타일 삼삼한 폭력적인 필름 느와르다. 영국의 존 부어맨이 감독한 유럽풍의 아방 가르드 갱스터영화로 플롯이 촘촘하게 꽉 조여진 긴장감 가득한 기차게 재미있고 폼 나는 작품.
갱스터영화로선 무척 예술적인데 마치 초현실적영화처럼 환상과 플래시백과 시간을 무시한 진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술되고 있다. 이 영화는 1999년 멜 깁슨 주연의 ‘페이백’으로 리메이크 됐다.
워커(마빈)와 그의 친구 리스(존 버논)는 워커의 아내와 함께 자기들이 강탈한 갱의 거액현찰을 숨겨둔 알카트라즈섬으로 이 돈을 찾으러 간다. 그러나 워커는 섬에서 리스와 린에게 배반당해 리스가 쏜 여러 발의 총알을 맞고 쓰러진다. 리스와 린은 워커가 죽은 줄 알고 섬을 떠나는데 강인한 워커는 깨어나 헤엄을 쳐 샌프란시스코에 닿는다. 이 때부터 워커는 샌프란시스코와 LA를 누비며 가차 없이 폭력적인 복수를 시도한다.
한편 워커 앞에 갱의 회계사라는 자(캐롤 오카너)가 나타나 자기가 리스가 갖고 튄 돈의 행방과 리스의 은신처를 알고 있다며 도움을 자청한다. 여기서부터 플롯이 배배 꼬이면서 다소 혼란스럽다.
먼저 워커는 리스에게서 버림받고 약물중독자가 된 린의 아파트를 찾아간다. 이 때 워커가 거울로 둘러싸인 린의 방에 놓인 침대를 향해 총질을 하는 장면이 스타일 만점이다. 그리고 린은 워커가 자기를 찾아온 날 자살한다.
이어 워커는 린의 여동생 크리스(디킨슨)를 이용해 삼엄한 경비 하에 둘러싸인 리스의 펜트하우스로 잠입한다. 여기서부터 여러 명이 황천으로 가고 배신과 음모와 복수로 엮어진 플롯은 독이 오른 독사처럼 동아리를 튼다. 사람의 가슴을 비수로 찌르는 듯한 섹시하고 군더더기 없는 폭력적인 느와르다.
이 영화와 함께 로버트 두발이 주연하는 범죄 멜로드라마 ‘아웃핏’(The Outfit)이 27일과 28일 뉴베벌리 시네마(7165 Beverly Blvd.)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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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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