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박사 보브’(Bob Le Flambeur) ★★★★½ (5개 만점)

도박꾼으로 전과자인 보브가 자기가 털 도빌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있다.
미국 갱스터영화에 영향을 받아 과묵한 터프 가이들의 운명적이요 어두운 범죄세계에 집착하면서 ‘밀고자’와 ‘사무라이’ 및 ‘붉은 서클’ 등 걸작 범죄영화를 만든 프랑스의 명장 장-피에르 멜빌이 1955년에 만든 빼어난 필름 느와르다.
술집들이 늘어선 범죄자들의 은신처인 파리의 몽마르트르와 믿을 수 없는 여인들 그리고 산전수전 다 겪은 나이 먹은 프로 범죄자들과 그들이 한탕하려고 노리는 카지노 등에 관한 로맨틱한 ‘하이스트’ 영화로 멜빌이 해설한다.
말끔한 정장에 중절모를 쓴 과묵한 신사 보브 몽타뉴(로제 뒤세스네)는 전과자로 도박꾼인데 지난 20년간을 파리에서 정직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그가 자기가 자주 드나드는 도빌(영화 ‘남과 여’의 무대)의 카지노가 주말 그랑프리 경기 때 영업이 잘 돼 금고에 현찰 800만 달러가 보관된다는 사실을 카지노 직원으로부터 귀띔을 받는다. 이에 보브는 범죄를 위한 물주 등 3명의 동료들과 함께 이를 털기로 계획을 짠다. 범행 시간은 카지노 손님들이 뜸한 새벽녘.
그런데 보브의 범행 계획을 보브가 길에서 줍다시피해 자기 아파트에 묵게 한 천사의 얼굴을 지닌 섹시하고 젊은 안(이자벨 코리)이 보브의 피후견인인 건달로 자기와 잠자리를 함께 한 파올로(다니엘 코쉬)에게 말한다. 그리고 파올로는 이를 핌프인 마크에게 전달하고 이어 경찰의 정보꾼인 마크는 이 소식을 형사반장 르드뤼(기 드콩블르)에게 알린다. 그런데 르드뤼와 보브는 보브가 과거 르드뤼의 생명을 구해준 뒤로 친구지간이 됐다.
한탕 하는 날 보브는 도박장에 들어서 내부를 탐지한다. 그리고 범행시간이 될 때까지 카드놀이를 하기로 하고 도박판에 끼어든다. 그런데 보브의 운이 좋아 계속해 돈을 따면서 그 액수가 엄청난 단위에 이른다. 보브는 자신이 왜 도빌에 왔는지조차 잊을 정도로 돈을 딴다. 범행시간이 되면서 보브가 딴 돈을 캐시어에게 맡기는 순간 보브의 일당이 카지노에 들이닥치고 곧이어 범죄자들은 몽땅 경찰에 체포된다.
뒤세스네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연기가 일품이고 프랑스의 명 촬영감독 앙리 드카에가 흑백으로 찍은 인적이 끊긴 새벽 파리의 거리 모습이 아름답게 사실적이다. 24일 오후 2시. 뉴베벌리 시네마(7165 베벌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