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열린 나일스 요양원 작품전시회에서 만난 민병한(우), 이혜란 모녀.
지난 19일 나일스 요양원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시선을 끈 작품들이 있었다. 바로 민병한 권사의 서예 관련 작품들이었다.
민 권사는 “1997년 미국에 와서부터 책을 보고 혼자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매일 너무 재밌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다보니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9월부터 나일스 요양원에 거주하는 그는 종이가 없을 땐 키친 타월을 받아다 연습을 할 정도로 열심이라고 주위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이런 연습 탓인지 그의 서예와 묵화는 전문가 못지않다.
구약과 신약 성경을 8년에 걸쳐 총 4번을 적기도 한 그는 “내가 쓰고, 그린 모든 것들은 내 힘으로 한 것이 아닌 오로지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이다. 비록 나는 부족하고 잘 못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전시의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고 인터뷰까지 해주니 더욱 고맙다”고 겸손하게 전했다. 같이 작품을 나누니 즐겁고 앞으로도 매일 매일 연습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민 할머니는 1925년 춘천에서 태어나 한평생을 산파간호원으로 지내다 20여년전 일리노이주 카본데일에 정착하게 됐다고.
민 권사의 1남 2녀 중 장녀인 이혜란씨는 “카본데일은 한인들도 적고 한국 문화나 음식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다보니 엄마가 나일스 요양원으로 와서 한국 친구들도 만나고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머니가 요양원에 들어간 후 집 한켠에 보관해둔 작품들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인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족자와 프레임 제작을 직접 배워 엄마의 작품들을 잘 보관했으며 작년에는 카본데일 도서관에서 전시회도 가졌다. 6월 24일부터 7월 20일까지는 카본데일 소재 하틀리 갤러리에서 다시 전시회를 갖는다. 참 특별한 엄마의 훌륭한 작품들을 모두와 나눌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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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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