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선제로 대응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는 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수차례 내비친 금리인하론을 정당화하기에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이다.
경제매체 CNBC방송은 17일 미국 경제상황이 금리 인하론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실물경기가 좋다는 의미다.
소매판매 지표가 대표적이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늘어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도 0.7% 증가했다. 핵심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에 반영되는 지표다. 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 북’에도 낙관론이 담겼다. 베이지 북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연준은 오는 30~31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기 둔화를 우려하기에는 고용 여건도 좋다. 6월 비농업 일자리는 22만4,000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달의 증가 폭(7만2,000개)을 크게 웃돌았다. 그동안 금리인하론의 근거로 거론됐던 저물가는 되레 개선되는 기미다.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0.3% 올랐다. 지난해 1월 이후로 최대 상승 폭이다. 뉴욕증시도 고공행진 중이다.
연준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저버리기는 어렵겠지만, 그 논리적 명분은 약해졌다는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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