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두만 목사-김대심 사모(맨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네번째)의 결혼 70주년 기념 감사예배에 참석한 가족들.<사진=이두만 목사>
아흔을 목전에 둔 동갑나기 한인 부부가 흔치 않은 ‘금강혼’(결혼 70주년)을 맞아 화제가 되고 있다.
1949년 결혼해 7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하며 믿음과 사랑으로 가정을 지켜온 이두만(89) 목사와 김대심(89) 사모가 그 주인공. 이 부부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아이오와, 매사추세츠 등 미전역에 흩어져 사는 1남 3녀(광현, 미숙, 현숙, 은숙)의 자녀와 손주, 증손주까지 총 29명에 달하는 대가족의 축복 속에 지난 28일 나일스 우리마을식당에서 ‘결혼 7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가졌다.
이 목사는 “강진출신인 아내와 해남출신인 나는 열아홉이 되던 해에 할아버지들의 정약으로 결혼하게 됐는데, 결혼식장에서 서로를 처음 봤다. 어느새 7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온 가족이 오랜만에 다함께 모여 결혼 70주년을 축하해주고 기념예배도 드릴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 태어나 중학교때까지 일본교육을 받다가 해방을 맞았고, 결혼한 지 1년 만에 한국전쟁을 겪는 등 이 목사 부부의 삶은 그야말로 녹록치 않았다. 이들은 “신앙이 없었다면 고난과 어려움을 결코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 은혜로 지금까지 잘 살고 있고 가는 날까지 기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두만 목사는 1977년 도미해 1988년 맥코믹신학대에서 수학하고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태국, 미얀마에서 선교사로 사역을 펼쳤으며 2005년부터 8년간 헤브론교회 성인대학장으로 섬기다 2013년 은퇴했다. 서예가이기도 한 그는 본보 사옥에서 서예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 중 박사가 4명이고 장녀는 과테말라 선교사로 섬기고 있으며 그의 둘째 아들은 목사다. 가족 모두가 기독교인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 기쁘다”는 이 목사는 “금강혼식 자리에서 언제 또 다함께 모일지 모르니 예수님을 끝까지 잘 믿어 하늘나라에서 만나자는 말과 아울러 내 묘비에 ‘오직 예수’를 써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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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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