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지표가 약 12년래 가장 강력한 경기침체 경고신호를 보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미중 무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내릴지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7일 한때 미 국채 3개월물 수익률(금리)이 10년물 금리보다 41.23bp(1bp=0.01%포인트) 높았다. 이는 2007년 3월 이후 가장 큰 역전 폭이다.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 금리보다 낮은 현상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경기침체는 통상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경우를 뜻한다. 장기물은 보유 기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물보다 금리가 높지만, 현재의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 오히려 장기물에 수요가 몰려 장기물 금리가 낮아진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간다. 이후 격차는 10bp 수준으로 줄었지만 계속되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세계 금융시장이 얼마나 불안한지 보여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 금리보다 높은 건 지난 반세기 동안 모든 침체에 앞서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통설이다.
FT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최근 뉴질랜드, 인도, 태국 중앙은행이 줄줄이 금리를 내리며 경기부양에 나서고, 유럽연합(EU) 경제의 주축인 독일이 기대에 못 미치는 산업생산 지표를 내놓은 데 주목했다. 10월31일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EU 탈퇴)를 단행하면 전망은 더 암울해진다.
트웬티포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홀먼은 “세계 최강 경제대국인 두 나라(미중)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고 시계는 노딜 브렉시트를 향해 째깍거리고 있다. 위험자산을 피하는 게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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