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종교는 우주적 종교가 돼야 한다...자연세계와 영적인 부분의 통합이야말로 진정한 통합이기 때문이다. 나는 불교야말로 이런 내 생각과 부합한다고 본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현대의 과학적 요구에 상응하는 종교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불교라고 말하고 싶다.”
앨버트 아인슈타인(1789-1955)이 남긴 말이다. 불교인들은 곧잘 이 위대한 과학자의 말을 인용해 불교에 대한 긍지와 불교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표한다. 위대한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1889~1975)의 불교발언도 불교인들이 곧잘 입에 올린다. 그는 작고 몇 년 전 옥스퍼드 학술회의에서 강연한 뒤 “만약 200, 300년 뒤에 역사가들이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건을 꼽으라고 한다면 무엇을 꼽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주저없이 “동양의 불교가 서양으로 건너와 기독교를 대체하는 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실제 미국의 불교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6년 시사주간 ‘타임’지에 실린 미국의 불교인 추정치는 1,000만명이었다. 현재는 2,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20여년만에 2배 이상 증가세다. 그렇다면 미국인의 불교상식은 어느 정도일까?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 리서티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이에 대한 흥미있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각지 성인남녀 10,9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교상식 조사결과다.
기독교 가톨릭 유대교 이슬람 불교 힌두교 등 주요종교에 대한 상식을 객관식 문제풀이(총 32문항) 형식으로 진단한 이 조사에서 불교에 대해 “잘 모른다”(38%)거나 “전혀 모른다”(20%)는 응답자가 “조금 안다”(36%)거나 “많이 안다”(6%)는 응답자보다 16%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신을 불교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에 불과했으나 불교인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25%에 달했다.
많은 미국인들이 불교와 힌두교를 혼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힌두교의 성전을 묻는 질문에 대한 선택형 답변 중 베다(Vedas)를 꼽은 응답자는 15%에 불과했고, 불교의 핵심경전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정답인 마하야나 수트라(Mahayana Sutras)를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20%에 그쳤다. 나머지는 다른 종교 경전을 꼽거나 불교경전에 베다를, 힌두교 경전에 수트라를 꼽는 식이었다.
다른 종교에 대한 미국인의 상식 등이 포함된 이번 종교상식 조사결과는 퓨 리서치 센터 홈페이지(https://www.pewforum.org/2019/07/23)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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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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