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오승미 대표...최고의 생맥주, 레인포차...가족 연인 나들이로 스트라이크 존
▶ 홈런! 스트레스 날리고 시원함 만끽...레인포차 손님에게 스트라이크 존 이용권
오승미 대표는“스크린 야구를 즐기기 위해서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때도 있지만 음료 바가 준비되어 있어 그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인포차 홀 안에 천정으로부터 시원하게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다.
비도 오고 출출한데 소주 한 잔 할까?
올드 타이머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소주방 분위기를 전하는 레인포차가 한인타운에 모습을 보였다. 올 1월 문을 연 레인포차는 새벽 2시까지, 일 년 내내 휴일 없이 영업한다. 초저녁인 오후 6시부터 8시 반까지는 해피아워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레인포차에는 열 두 종류의 맥주와 각종 와인이 구비되어 있다. 생맥주는 맛보기가 가능하다는 오 대표는 ‘최고의 생맥주’가 궁금하다면 레인포차를 방문해 달라고 한다.
오승미 대표의 자신감에 단골손님들이 신뢰로 답하고 있다. 레인포차란 비 오는 날의 포장마차란 뜻의 조어로 기종온 대표가 지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매장에 들어서면 홀 중앙으로 내리는 비를 볼 수 있다. 기 대표의 아이디어가 발휘된 감각적 인테리어다. 윌셔와 알렉산드리아 코너에 자리 잡은 몰 3층에 오면 레인포차와 나란히 스트라이크 존이 손님을 맞는다. 기 대표와 부인 오승미 씨가 운영하는 스크린 야구장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크게 붐을 일으켰던 스크린 야구장, 스트라이크 존이 미국에 온 것이다.
스트라이크 존은 야외 야구장을 실내 스크린에 옮겨 놓은 곳이다. 가상공간이긴 해도 실제로 볼을 타격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9회 말까지 온전히 야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크린에 가상의 야구장이 펼쳐지면 투수가 볼을 던지듯 실제 볼이 날아오기 때문이다. 이때 배트를 휘두르며 볼을 치기 때문에 타격감이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 보약 못지않다는 게 이용자들의 평가다. 스트라이크 존에서는 게임의 재미를 더하도록 처음 홈런을 친 사람에게 모자를 선물하고 사진도 찍어준다. SNS에는 손님들이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손님들의 페이스 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스트라이크 존 모자를 쓴 사진들을 발견하는 것도 큰 재미라고 오 대표는 말한다.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행복에 젖어 있고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까지 행복을 전이시킨다는 것이다. 오 대표의 얼굴도 환해졌다.
이용객도 다양하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가족 단위 이용객부터 연인들까지, 이들은 여럿이 와서 게임을 즐기거나 운동 삼아 스트라이크 존을 이용하며 생일 파티나 이벤트 장소로 이용하기도 한다.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고교생이나 직장에서 단체 손님이 오기도 하고, 여름 캠프를 주문하는 단체도 있다고 오 대표는 설명한다. 8월에는 한 미국인 가족이 엄마의 생일파티를 이곳에서 열기도 했다. 기 대표는 한국의 스크린 야구 브랜드인 스트라이크 존에 오너십을 갖고 있기도 하다. 미주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오픈하고 싶은 사람은 기 대표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다. 스크린 야구장이 소문을 타면서 스트라이크 존은 미 주류 방송사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고 미국 드라마의 촬영장소가 되기도 했다. 스트라이크 존은 한 번 더 도약할 예정이다.
3D 안경을 쓰고 야구 게임을 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는 정보다. 야구를 하는 사람은 실내에서 게임을 하지만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 같은 생생함을 더욱 사실적으로 즐길 수 있으려나 보다. 예약 없이 올 경우 1시간 이상 대기하고 기다려야 할 정도로 스트라이크 존은 이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성끼리 온 손님을 위해서 요금의 30%를 할인해주기도 한다. 게다가 레인포차에서 100달러 이상 식사를 한 손님에게는 스트라이크 존 1시간 무료 이용권을 준다고 하니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기에 그만이다. 스트라이크 존은 볼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어 키가 작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맞춤으로 이용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에는 부엌이 없다. 음식을 레인포차 주방에서 일괄 공급하기 때문이다. 레인포차의 넓고 깔끔한 주방도 오 대표의 자랑거리다.
오 대표는 할 일을 미루지 않는 직원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 역시 직원들의 가족까지 챙기는 속 깊은 주인이다. 벌이가 생활비는 되어야 한다는 오 대표에게서 인간미를 읽는다. 새로 직원을 충원할 때는 먼저 식구가 된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적극 반영한다는 오 대표. 레인포차, 스트라이크 존에는 일을 하다 어떤 사정으로 퇴사한 직원들도 내 집처럼 다시 찾아오곤 한다. 이들이 레인포차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고 오 대표는 말한다.
류현진 선수 등이 출전하는 운동 경기가 있는 날은 응원전도 펼친다. 스트라이크 존은 애완견 동반도 가능하다. 그야말로 온 가족이 나들이 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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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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