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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대흥사(大興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다. 문헌에 따라 약 120년 차이가 있지만 짧게 잡아도 한국불교사와 거의 맞먹는 1,500년 고찰이다. 서산 대사로 대표되는 호국불교의 상징이면서 13대 강사와 13대 종사를 배출한 선교양종의 종찰로도 이름높은 도량이다. 2009년에는 대한민국 사적 제508호로 지정되고, 201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해남 미황사, 강진 백련사, 영암 도갑사 등 거느린 말사들도 여간 아니다.
대흥사의 최고 어른스님(조실)은 상월 보선 스님(사진)이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고교시절 반야심경에 이끌려 졸업 직후 용암사에서 천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1966년)하고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1972년)한 보선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장, 대흥사 주지, 제11대 중앙종회 의원, 제13대 중앙종회 부의장, 제14대 중앙종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종단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경실련 공동의장 등 사회경제적 정의 실현에도 앞장서온 행동하는 수행자로 명성을 날렸다.
대흥사 조실 보선 큰스님이 22일 북가주에 온다. 길로이 대승사(주지 설두 스님)에서 두어달 머물 예정이다. 대승사는 대흥사의 유일한 해외말사다. 1967년 대흥사에서 출가했던 대승사 창건주 정윤 스님이 2014년 초 입적하기 전에 대승사를 대흥사에 보시하면서 맺어진 인연이다.
정윤 스님에 이어 대승사 주지 소임을 맡은 설두 스님은 산타클라라 주택가에 있던 대승사 이웃들의 민원제기와 비좁은 공간 등 이중고를 타개하고 생활공동체형 사찰을 건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길로이 이전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재작년 여름과 작년 초 길로이에 총 13에이커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를 확보한 대승사는 작년 가을 길로이 임시법당으로 이전해 관할 행정당국의 공사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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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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