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사고 45년의 운전면허증 소유자이다. 45년 전 한국에서 남편이 출퇴근용 차가 생기자 운전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때다 싶어 나도 등록했고 얼마 후 같이 응시했다. 군대시절 지프를 몰아본 남편은 쉽게 합격할 것이고 나는 여러 번 떨어질 예상을 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남편은 여섯 번 시험을 보았고, 나는 첫 번에 시험을 통과하고 면허증을 취득했다. 그러나 남편은 운전하며 일터로 다녔지만 전업주부이던 나는 운전기회가 없었다.
이민 와서 또 다시 라이선스 시험을 치렀다. 이상하게도 베테런 운전자 남편은 응시 5번째에, 시내 주행경험이 몇 번 없던 나는 두 번째 시험에서 라이선스를 받았다. 그러나 나는 남편의 과잉보호 덕분에 쭉 뻗은 고속도로 한번 시원하게 달려보지 못하고 운전면허증은 지갑 속에서 잠만 잤다.
그러다 남편이 노환으로 운전이 어렵게 되자 딸이 우리 차를 저희 집으로 몰고 갔다. 내가 당장 가져오라고 화를 내자 딸이 웃으며 말했다.
“엄마 나이면 수십 년 운전자도 손을 놓아요.”
내 인생길 어언 80리. 그래 이젠 접어야지… 주변에 나를 라이드 해줄 운전자들이 많다. 택시도 있고 곧 자율주행차가 일반화된다고 한다. 그때는 내 소유의 차를 가져보고 마음껏 자유롭게 다녀야지… 나는 딸도 모르게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김영자 / 워싱턴 DC>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