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발행 성경·찬송가 소장 확인
▶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서

이덕주 박사(오른쪽)가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에서 25일 역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성경과 찬송가를 확인하고 있다. 왼쪽 유고명 역사보존 위원장. 송계영 담임 목사.
1903년 창립된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담임 송계영 목사)에 초기 미주 한인 이민자들이 사용했던 성경과 찬송가가 소장 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이와같은 사실은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의 창립 116주년 교회사 세미나 강사로 초청을 받아 교회를 방문한 이덕주 박사(전 한국감리교 신학대학교, 교회사 교수)에 의해 지난 8월 25일 확인됐다. 이날 확인된 자료는 1908년판 국한문 신약전서와 1911년판 구약전서, 1911년판 신정 찬송가이다.

상항교회 소장 1908년 서울 대영성서공회 발간 국한문 신약전서. 안쪽 표지에 연필로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1908년판 국한문 신약전서는 조선말기 개화파 지도자 유길준의 동생인 유성준(후에 서울 안국동 장로)이 번역한 것으로 한문성경에 한글 토를 단 형태로 번역한 것이다. 이 성경은 한문을 숭상하던 지식인 계층에도 환영을 받았으며 고종황제도 선교사를 통해 이 성경을 전달받고 아주 기뻐하며 칭찬을 했었다고 이덕주 박사가 설명했다.
또 이덕주 박사는 이와같은 성경이 보관되어 있는 것을 볼때 초기 미주에 온 기독교인 가운데 지식층이 많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특히 이 신약전서 안 표지에 연필로 태극기를 그려놓은 것은 선조들의 애국심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박사는 동 교회 역사박물관에 함께 소장되어 있는 “1911년판 구약전서는 처음으로 번역된 한글 구약으로 의미가 크다”면서 당시 성경은 일본 요코하마와 서울배재학당 인쇄판이 있는데 상항교회 것은 요코하마판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1931년 발행 신정 찬송가는 증보판 찬송가로 남궁억 선생의 ’일하러 가세’와 임배세 선생 (이화학당 음악교사)의 ’삼천리 강산’이 실려있는데 일제 말기(1943) 조선 총독부에 의해 부르지 못하게 조치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덕주 박사는 “이와같은 자료는 민족과 함께 수난당한 교회의 역사를 증언하는 것”라고 말했다. 이날 이덕주 박사의 교회 소장 자료 확인에는 송계영 담임 목사와 유고명 역사 보존위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중북가주지역에는 1906년 중가주 리들리 지역으로 이민 온 이재수씨가 가져 온 1907년 출간 신약전서와 1918년 발행 찬숑가등을 프레즈노 거주 차만재 교수(프레즈노 주립대 전 정치학 교수)가 현재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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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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