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 여제’ 서리나 완파, US오픈 챔피언 등극

테니스 여제 서리나 윌리엄스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비앙카 안드레스쿠가 US오픈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2000년에 태어난 만 19세의 비앙카 안드레스쿠(세계랭킹 15위·캐나다)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US오픈 여자단식을 제패했다.
안드레스쿠는 7일 뉴욕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곧 38세가 되는 ‘테니스 여제’ 서리나 윌리엄스(8위·미국)를 2-0(6-3, 7-5)으로 꺾고 2000년대 이후 출생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생애 첫 메이저 결승에 오른 틴에이저 안드레스쿠에 비해 경험이나 파워에서 앞서는 데다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등에 업은 서리나의 우세가 전망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을 뒤엎고 안드레스쿠의 완벽한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안드레스쿠는 첫 세트를 가볍게 따낸 뒤 2세트에서 5-1로 앞서가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잠시 흔들리며 내리 4게임을 뺏겨 5-5 추격을 허용한 장면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고비조차 없는 편안한 경기 끝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나오미 오사카(일본)에 고배를 마셨던 서리나는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치며 출산에서 돌아와 복귀한 뒤 첫 메이저 타이틀 도전이 다시 한 번 불발됐다. 서리나는 지난해와 올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모두 결승까지 올랐으나 윔블던에선 안젤르크 케르버(2018년)와 시모나 할레프(2019년), US오픈에선 오사카와 안드레스쿠에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서리나는 커리어 메이저 타이틀 횟수가 23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마가렛 코트의 역대 최다 메이저 우승기록(24승) 도전을 또 다시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경기 시작부터 서리나를 압도한 안드레스쿠는 첫 세트를 6-3으로 가져온 뒤 2세트에서도 5-1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가 끝날 듯 보였다. 벼랑 끝에 몰린 서리나는 이후 놀라운 저력으로 연속 4게임을 따내 5-5를 만들어 아서 애시 스테디엄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으나 거기까지였다. 전열을 가다듬은 안드레스쿠는 자기 서브게임을 지켜낸 뒤 서리나 서브게임을 이날 6번째로 브레이크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리나가 1999년 생애 첫 US오픈 우승을 차지할 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안드레스쿠는 단 4번째 메이저 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캐나다 선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 챔피언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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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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