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북가주 한인사회 최대 금융사기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정진광(56) 전 SNC 부사장이 3일 유죄를 인정했다.
EB타임스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정진광씨는 3일 열린 유죄인정재판에서 공범 피터 손(한국명 손재만, 47) 전 SNC 사장과 외환거래 사기로 국내 투자자 400여명으로부터 6,030만달러를 가로챈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정씨는 최대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손씨는 2011년 이미 180개월(15년형)과 5,945만여달러 배상액 지급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서 정씨는 2003년 공범 손재만씨와 플레젠튼 소재 SNC라는 이름으로 자산관리회사와 투자회사를 차려 외환거래로 최고 연수익률 24~36%을 보장하며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모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들은 투자자금을 외환시장에서 거래하지 않고 그 자금을 폰지 피라미드(새로운 투자자 돈으로 기존의 투자자 배당을 지급) 방식으로 특정 투자자들에게 현금 “수익”으로 지불했으며, 거짓 이익을 보여주는 매월계좌명세서를 제공했다. 정씨는 이날 사익을 위해 투자금 1만달러 이상을 정기적으로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거나 현금화해 사용하고, 2008년 사기 전모가 드러날 즈음 두 회사 은행계좌에서 총 63만3,000여달러를 개인계좌로 송금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들은 범행 당시 북가주 한인들을 상대로 투자세미나를 개최하고 한인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 연말에는 유명 가수 초청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높은 지명도를 쌓으며 교묘하게 사기행각을 펼쳐왔다. 한인피해자 상당수는 평생 모은 돈과 자녀들의 학자금, 은퇴자금까지 송두리째 날리고 파산신청을 하는 등 피해가 컸다.
정진광씨는 2008년 사기 혐의가 드러난 이후 한국으로 도피해 잠적했다가 11년이 지난 올해 5월 검찰에 기소됐다. 정씨는 지난 7월 오클랜드 법정에 최초 출석했으며 지난달 상황심리(status hearing)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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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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