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일희 프로의 ‘골프 in Tour’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선수 144명이 모인 LPGA 투어는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던 선수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나라를 대표해 시합에 나오던 주니어 때부터 프로가 된 이후까지 오랜 시간 서로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는 선의의 경쟁을 하던 선수가 있기도 하고, 서로 잘 되길 바라는 사이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의 세계는 냉정하다. 우승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꼴등을 하는 선수도 매 시합마다 존재한다.
보통의 LPGA 시합 참가 인원인 144명 중 70등까지 본선인 3라운드와 4라운드에 올라 갈 수 있고, 70등 안에 들지 못한 선수는 상금을 타지 못하기 때문에 비행기표, 호텔비, 캐디피 등 시합 경비는 다 선수가 부담해야 한다. 거기에다 본선에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은 다른 선수들이나 친구들이 시합하는 동안 불편한 마음으로 강제 휴식을 해야 한다.
선수들은 대부분 경비를 줄이기 위해 비싼 호텔보다는 마음이 맞는 선수들과 일주일간 집을 렌트해서 나누어 쓴다. 일주일간 집을 렌트하기 쉽지 않은 지역에서는 호텔을 나누어 쓰기도 한다. 시합 전에는 연습이 끝나고 서로 모여서 텔레비전을 보기도 하고 게임을 하기도 하고, 저녁식사도 함께 한다.
예선은 오전 티오프 그룹과 오후 티오프 그룹이 있다. 같이 숙소를 쓰는 선수들과 비슷한 시간에 티타임을 받게 되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가 더 많다. 예선인 1라운드와 2라운드에는 오전에 나가는 선수들이 오후에 나가는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용히 준비를 하고 나가준다. 그리고 오후에 나가는 선수가 늦게 끝나기 때문에 오전에 먼저 끝난 선수들은 저녁식사를 투고해서 챙겨 주는 경우도 많다.
함께 숙소를 쓰는 선수들이 모두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좋겠지만, 늘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한 선수가 예선을 떨어지고 다른 선수들이 본선에 올라가면 예선에서 떨어진 선수는 기분이 좋지 않고 본선에 올라간 선수들이 위로해주려고 해도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양쪽에서 다 눈치를 보게 된다. 너무 불편할 때는 숙소에 최대한 늦게 들어가기도 한다. 예선을 떨어져서 우울해 있는 친구가 본선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더 슬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선을 떨어진 선수들은 비행기표를 바꿔서 다음 시합장으로 먼저 가기도 하고, 비행기표가 없을 때에는 시합장에 남아 다음 시합을 위해 연습을 하기도 한다. 시합장에 연습을 나올 때는 본선에 나오는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연습장 끝쪽에서 연습을 하고, 붐비지 않는 시간에 플레이어 라운지에서 식사를 한다.
또 다른 케이스는 여행을 하는 것이다. 시합장 근처에 관광지도 찾아가고, 맛집도 간다. 가끔은 연습보다 여행을 하고 머리를 식히는 것이 다음 시합에 더 도움을 줄 때도 있다. 함께 숙소를 쓴 선수가 우승을 하게 되거나 우승조에 들어가게 되면 응원을 나온다. 우승을 하게 되면 샴페인도 뿌려주고 축하해 준다. 그렇게 또 선수들은 다음 시합을 준비한다.
이일희 프로는…LPGA 투어프로(바하마 클래식 우승)
아로마 골프 아카데미 레슨 프로
ilhee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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