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 한인타운의 한 콘도 게시판에는 수상한 외부인의 침입에 주의하라는 사인이 나붙었다. 지난주에만 2건의 배달 소포 절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CCTV의 영상을 분석한 경찰은 같은 절도범이 인근 콘도를 돌면서 소포를 훔치고 있다고 전했다.
할러데이 시즌이 시작되면서 소포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방 우정국에 따르면 매년 미국 내에서 배달되는 소포는 60억개가 넘는데 그 중 10억개 이상이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 날까지의 약 한달 동안 배송되는 것이다. C+R 리서치 조사로는 2018년 한 해 동안 소포 도난을 겪은 미국인이 2,600만명으로 온라인 쇼핑객의 36%에 달한다. 3명중 1명은 구매한 물건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도둑맞은 셈이다.
사실 소포 도난은 연말 쇼핑 시즌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상적인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어나면서 소포 도난 역시 연중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집 현관문 앞으로 소포가 배달되는 단독주택이 집중 타켓이 되고 있고, 아파트와 콘도에는 주민 혹은 지인으로 위장해 건물 내부로 침입하거나 현관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와 택배박스를 훔쳐간다.
‘현관 해적(porch pirates)’이라 불리는 소포털이범들은 대낮에 자연스러운 행색으로 돌아다니며 감쪽같이 소포를 집어가고 있으며, 심지어 우편물 배달부를 따라다니며 물건을 배달하는 즉시 훔쳐가는 대담한 수법도 쓰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마존 등 온라인 업체와 배송회사들은 테크놀러지를 이용한 예방책과 트래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인근 업소에 마련된 락커에서 물건을 찾아갈 수 있는 ‘아마존 락커’는 이미 상당히 대중화됐고, 배달원이 집안으로 들어와 소포를 두고 가는 ‘아마존 키’ 서비스도 시작됐다. 그 밖에도 스마트 도어락, 웹 캠 시큐리티, 디지털 스마트 메일박스 등의 장비 설치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절도범들의 수법도 날로 진화하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쇼핑객 자신의 철저한 대비다. 가능하면 배달 시간에 가족이 집에 있거나 수취인 서명이 요구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회사 주소로 배달시키는 등 아날로그 방책만으로도 절도범들이 노리는 ‘연말 대목’의 희생자가 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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