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한 기자에 삿대질하며 “난 아무도 미워하지 않아…대통령 위해 기도”
▶ 트럼프 트위터서 “펠로시, 신경발작 일으켰다” 조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5일 기자회견 도중 '트럼프 대통령을 미워하느냐'는 질문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기자와 설전을 벌여 구설에 올랐다.
미 의회전문매체인 더힐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작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 밖으로 나가던 중 싱클레어 방송 그룹의 제임스 로젠 기자가 "하원의장님, 대통령을 미워하시나요?"라고 질문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펠로시 의장은 발걸음을 돌려 맨 앞줄에 앉은 로젠 기자 가까이 다가가더니 로젠 기자를 향해 삿대질하며 "나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 나는 가톨릭 가정에서 자랐다"면서 "우리는 세상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날 비난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로젠 기자가 "비난이 아니라 질문을 한 것이다. (하원 법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콜린스 의원이 어제 민주당이 이러는 것은 그(트럼프 대통령)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것은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맞받아치자 펠로시 의장은 굳은 얼굴로 "당신이 비난했다"는 말을 반복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펠로시 의원은 다시 연단으로 돌아가더니 마이크를 잡고 "나는 대통령이 총기 폭력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돕는 데 있어서 겁쟁이이고,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드리머'(불법 이주한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온 청년들)를 돕지 않는다는 점에선 잔인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기후 위기에 대해서는 부정하고만 있는 것 같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을 조목조목 짚었다.
이어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선거에 관한 것이며 선거에서 책임지면 된다"고 말한 뒤 "탄핵은 미국의 헌법에 관한 것이고,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위반했다는 사실게 관한 것"이라며 탄핵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가톨릭 신자로서 당신이 내게 말할 때 '미워하다'라는 단어를 쓰는 것에 분개한다"며 "나는 항상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 그러니 그런 단어로 나를 자극하지 말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펠로시 의장과 설전을 벌인 로젠 기자는 전직 폭스 뉴스 워싱턴 주재 기자로 일하다가 보수 성향의 싱클레어 방송 그룹으로 이직했다.
펠로시 의장이 기자회견장에서 기자와 설전을 벌였다는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낸시 펠로시가 방금 신경발작을 일으켰다"는 글을 올려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는 우리가 곧 182명의 훌륭한 새 판사들을 갖게 된다는 것과 주식시장과 취업률 기록을 싫어한다. 그는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는데 전혀 안 믿는다. 당신 지역구의 노숙자나 돕지 그러냐"고 날을 세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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