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이 지각변동 조짐을 보인다. 최근 극심한 자동차 시장 침체로 인해 제조업체 간 명암이 갈리는 가운데 강력한 도전자들이 줄줄이 입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그간 일본-인도 합작사 마루티-스즈키가 50%가량 점유한 가운데 현대차가 10% 중후반의 점유율로 2위를 달리는 형국이었다. 그 뒤로 마힌드라, 타타 등 인도 업체와 혼다, 도요타 등 일본 회사가 포진했다.
그런데 현지 자동차 시장 부진이 1년가량 이어지면서 판도에 균열이 생겼다. 마힌드라, 타타의 점유율이 각각 6∼7%에서 3∼5%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거 4∼5%씩 시장을 차지했던 도요타와 혼다의 점유율도 11월의 경우 2∼3%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마루티-스즈키는 같은 달 52.8%의 점유율을 유지했고, 현대차도 16.9%를 기록하며 제자리를 지켜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점유율이 19.4%까지 오르는 등 시장 부진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인도 차 시장 판도를 흔든 업체는 기아차다. 지난 8월 22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 출시로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 기아차는 11월 시장 점유율 5.3%(1만4,005대)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판매 업체 순위 4위로 3위 마힌드라와 격차는 불과 182대에 불과할 정도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을 합하면 22.2%나 된다. 다른 업체가 고전하는 사이 한국 업체가 시장 내 영향력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중국 업체도 인도시장 공략을 위한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와 현지 매체 등을 종합하면 최소 6개사 이상의 중국 완성차 업체가 향후 3∼5년간 인도 시장에 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몇 년 뒤면 중국 자동차가 인도 시장을 상당히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 시장은 이제 마루티-스즈키를 중심으로 한 일본 업체, 현대차와 기아차 등 한국 업체, 중국 업체로 크게 삼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산업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660만대로 10년 만에 2배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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