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가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비교적 가뭄으로 시작된 겨울 우기가 추수감사절 후부터 내린 폭설로 캘리포니아 수원인 시에라 네바다 설원에 충분한 수원이 확보됐다.
1일 현재 시에라 네바다 설원은 평균 90%의 수원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수원 확보는 2016년 1월 초의 101% 이래 4년만에 최고치이다. 크리스 오록 캘리포니아 수자원국 대변인은 “이것은 좋은 시작이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우리는 계속 수원 확보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이맘 때 수원 확보율은 69%였다. 주수자원국은 시에라 타호 스키장 인근의 필립스 스테이션에서 적설량을 재고 있다. 그곳의 적설량은 33인치로 이 정도는 1월 초 기준 평균 97%의 수원이 확보된 것이다.
겨울에 어느 정도의 눈이 내리는 가는 캘리포니아 전체의 수원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 전체 물 사용의 3분의 1이 400마일 길이의 시에라 산맥의 눈 녹은 물이기 때문이다. 이 눈이 봄부터 여름 사이에 녹아 캘리포니아 전 지역으로 흘러간다. 적설량은 스키장 비즈니스에도 매우 중요하다. 2012-2016년 사이의 가뭄 때 스키 비즈니스는 최악이었다. 2016-17년에 많은 비와 눈이 내려 가뭄을 해소시켰지만 그 이후에도 수자원국 관계자들은 강수량에 바싹 신경을 쓰고 있다. 기후 변화는 수자원국의 또 하나의 관심거리이다. 지구 전체의 기온이 상승하고 산불이 자주 발생하면서 충분한 수원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마이클 앤더슨 같은 기후 전문가들은 아직 1월 초라 앞으로 1월과 2월 두 달의 강수량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강수량의 반 이상이 12-2월 사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사실 베이지역의 강수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SF는 6.3인치의 비가 내려 평균 71% 수준이고, 산호세는 62%, 오클랜드는 54% 수준이다. 남가주의 경우 LA가 168%, 샌디에고가 212% 수준이다. 그래도 북가주 지역의 대부분의 저수지는 평균 이상의 저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최악의 가뭄은 지나갔지만 캘리포니아는 다시 찾아올 가뭄에 대비해 새로운 저수지를 건설하고 기존 저수지 용량을 늘리고 있다. 산타클라라 밸리 수자원관리구의 10억 달러의 건설비가 들어가는 파체오 패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콘트라 코스타 수자원관리구는 로스 바케로스 저수지의 높이를 올리고 있다. 이러한 저수지 건설 비용은 75억 달러의 채권 발행을 통해 충당되는데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이를 위한 발의안 1(Proposition 1)에 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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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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