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가 첫 고비를 넘지 못하며 도쿄행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중국 장먼의 장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대륙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주와 풀세트 혈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4-26, 25-20, 17-19)으로 석패했다.

8개국이 참가해 우승팀 한 팀만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첫 경기부터 패하는 바람에 본선 진출 여정이 험난해졌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준결승, 결승의 3단계에 걸쳐 우승팀을 가린다. 세계랭킹 공동 24위인 한국은 호주(15위), 카타르(33위), 인도(131위) 등 4개 팀과 B조에 속했다.

한국은 A조 1위가 유력한 이란을 준결승에서 피하기 위해 사실상 B조 1위 결정전인 호주전 승리가 필요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남은 조별리그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인도, 카타르를 꺾더라도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8위 이란을 만날 것으로 예상돼 결승 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인도네시아를 완파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대륙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랭킹 9위 한국은 전력상 한 수 아래인 인도네시아(117위)를 세트스코어 3-0(25-18, 25-10, 25-9)으로 가볍게 꺾었다. 한국은 8일 이란(공동 39위)과 2차전을 벌인다. 이란은 7일 카자흐스탄(23위)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