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훔친 랩탑 해외로 팔려·블랙마켓서 인기
▶ 도둑 쫓던 중국계 대학원생 사망 등 사고 잇달아
최근 랩탑(노트북) 강탈 사건이 빈번해진 이유는 블랙마켓(암시장)에서 랩탑 컴퓨터의 인기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EB타임스는 훔친 랩탑 컴퓨터가 블랙마켓에서 수백달러에 팔려 절도범들의 주요 목표물이 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마리사 맥코우 산타클라라카운티 부검사장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카페에서 감시 카메라에 찍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절도범들이 랩탑을 강탈해가는 이유는 훔치기 쉽고, 바로 현금화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최신 버전일수록 범죄의 타깃이 되며 특히 절도범들이 애플 제품을 노린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절도 범죄가 2012년 이래 줄어들고 있지만 오클랜드, SF, 산호세 등 베이지역 3개 도시의 절도 범죄는 증가 추세이다. 특히 교도소 과밀화로 2014년부터 중범죄를 경범죄로 처리(프로포지션 47)함에 따라 절도범들의 범죄 행위가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경찰과 검찰은 2018년 ‘펜스(fence)’라 불린 랩탑 장물처리 조직을 일제 소탕하는 작전을 펼쳤는데 그때 그들이 훔친 랩탑을 베트남 등 해외로 팔아 넘긴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펜스’ 조직원이 베이지역에 상당수 존재한다면서 그 영향으로 랩탑 절도 범죄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펜스’가 해외로 팔아 넘긴 랩탑은 그곳 시장에서 매매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랩탈 강탈시 저항할 경우 범인들이 흉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순순히 절도범의 요구에 응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31일 오클랜드 몽클레어 지역 스타벅스 매장에서 랩탑을 강탈한 용의자를 쫓던 중국계 대학원생 슈오 쩡(34)이 사망했다. 매장 인근에서 범인들의 도주차량을 발견한 슈오가 이들을 잡기 위해 차량으로 팔을 넣었으나 차량은 그대로 출발했다. 슈오는 팔이 끼인 채 매달려 끌러가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 사망했다. 경찰은 범행 당일 바이런 리드(22)와 제이본 리(21)를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2019년 11월 6일 산호세 파리바게트, 9월 30일 샌리앤드로 스타벅스, 8월 20일 캐스트로밸리 바트역, 8월 4일과 5일 포스터시티 스타벅스 매장 2곳, 5월 29일 오클랜드 카페, 1월 19일 샌리앤드로 스타벅스, 2018년 6월 26일 UC버클리 앞 스트라다 카페, 2018년 6월 더블린 스타벅스에서 랩탑을 강탈한 용의자들을 체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0일 노스 오클랜드 버스정류장에서 랩탑을 강탈당한 20대 초반 남성이 엉덩이에 총상을 입은 사건이 또 발생했다.
경찰은 대학가 주변 카페나 도서관, 시내 중심지 카페에서 랩탑 사용시 각별히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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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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