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LA 마라톤 참가 예정 “정신력 해이 극복” 극기훈련
앤젤라 스탠포드(미국·사진·AP)는 2001년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이제는 LPGA투어의 전설이 된 박세리(43)가 같은 1977년생 동갑이고, 지금은 은퇴해 방송 해설가로 활동하는 한희원(42)이 LPGA투어 데뷔 동기다.
스탠포드는 올해 LPGA투어 20년 차를 맞는다. LPGA투어 통산 6차례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스탠포드는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41번째 생일을 앞두고 거머쥔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이었다.
하지만 에비앙 챔피언십 제패 이후 갈비뼈를 다친 스탠포드는 지난해 상금랭킹 102위로 밀리는 부진을 겪었다. 긴 슬럼프를 겪은 뒤 새 시즌을 맞은 스탠포드는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훈련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3월8일 열리는 LA 마라톤 대회 일반부에 참가할 예정이라는 스탠포드는 “26.2마일을 완주하겠다”고 다짐했다.
3월8일이면 LPGA투어가 한창 시즌 중이다. 3월19일부터 파운더스컵, 기아 클래식, 그리고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 줄줄이 열린다. 그래도 LA 마라톤에 앞서 열리는 혼다 타일랜드, HSBC 월드챔피언십, 블루베이 LPGA 등 아시아 지역 대회는 출전하지 않아서 여유는 있다.
스탠포드는 15마일을 달리는 연습을 시작했다. 비가 오면 체육관 러닝머신을 이용한다. “내 생전에 이렇게 다리가 아파본 적이 없다”고 엄살을 떨 만큼 고강도 훈련이다.
골프 선수가 시즌을 준비하면서 강도 높은 근육 강화 훈련을 하는 것은 흔하지만, 장거리 달리기 훈련은 거의 하지 않는다. 더구나 오프 시즌도 아닌 시즌 중간에 마라톤 대회 참가는 이례적이다. 스탠포드는 “내 골프 경기력을 향상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그가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는 이유는 체력 강화가 아니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정신력이 나약해졌다는 자가진단을 내렸다”는 스탠포드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를 목표로 내걸고 그걸 이루려고 노력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라톤 완주는 일종의 극기훈련인 셈이다. 그는 “힘든 걸 겪어봐야 좋은 일에 감사할 줄 알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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