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결혼비용 4만달러 훌쩍, 전국 2위…일부는 대출 받아
▶ 호텔 레스토랑 빌려 쓰거나 예식 없이 신혼여행 알뜰족도
#올 봄 결혼할 예정인 이모(35)씨는 다운타운 호텔에서 치르려했던 결혼식 계획을 신부와 상의해 바꾸기로 했다. 수만달러가 드는 호텔 결혼식을 포기하는 대신 이 비용을 집을 마련하기 위한 다운페이로 사용하기로 한 것.
#지난해 말 지인 30여명 만을 초청해 조촐하게 결혼식을 치른 김모(33)씨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알뜰 결혼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조그마한 교회를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한데다 축하연 음식도 코스코에서 구입한 음식들이었다.
한인 젊은이들의 결혼식 모습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4만달러가 훌쩍 넘게 드는 결혼식 비용 부담으로 인해 단촐하게 결혼식을 치르려는 한인들이 최근 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니 세레모니’, ‘스몰 웨딩’, ‘마이크로 웨딩’ 등으로 불리는 이같은 단촐하고 소박한 결혼식은 최근 한인 젊은이들 사이에 주요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인 30여명을 초대해 코스코에서 구입한 음식을 대접하는 알뜰 결혼식을 치른 김모씨 부부와 같은 한인 젊은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
또, 1회성 결혼식에 수만달러를 허비하기보다 이 비용을 아껴 집을 장만하는 종잣돈으로 사용하겠다는 이모씨 커플과 같은 한인들도 적지 않다.
한 조사에 따르면, LA에서 결혼하는 젊은이들의 결혼 비용은 평균 4만 5,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국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최근 웨딩 정보업체인 ‘더낫(The Knot)’이 2019년 결혼한 전국 신혼부부 2만 5,000명을 조사해 발표한 ‘2019 리얼 웨딩 스터디’에 따르면, LA에서 결혼식(리셉션 포함)을 위해 드는 비용은 평균 3만 8,000달러로 집계됐다. 여기에 결혼·약혼 반지 평균 비용인 6,700달러를 더해, 총 결혼 비용은 4만 4,700달러로 조사됐는데, 이는 메트로 지역별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또한 LA 평균 결혼 비용은 2018년의 4만 2638달러보다 약 2,000달러 또는 4.8% 증가한 액수다.
물가가 상승하며 결혼 비용도 자연스레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모은 저축금을 쏟아 붙거나, 양가 부모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대출을 받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조차 여의치 않거나 결혼 비용을 많이 들이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하는 한인들은 단촐한 결혼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호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호텔 내 레스토랑이 ‘작은 결혼식장’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한 웨딩 업계 관계자는 “발품을 팔아 결혼식장으로 교회, 무료 대여 공공시설 등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결혼식을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한 후 신혼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더낫에 따르면 2019년 결혼 비용이 가장 높았던 메트로 지역은 맨해턴으로 9만 6,800달러로 나타났다. 2위 LA에 이어 시카고,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달라스, 필라델피아, 휴스턴, 마이애미 등의 순으로 ‘톱 10’에 꼽혔다. 전국 평균은 3만 3,39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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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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