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 “중국 눈치보기 아니다” 황교안 대구 방문 주민 위로,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포문
청와대와 정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대응 과정에서 잇단 부적절 발언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지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우리 국민 탓’을 제기한 발언이 연일 도마에 올랐다. 박 장관은 26일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열도 기침도 없는 우리 한국인이 중국에 갔다가 감염원을 가지고 들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종교집단이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들과 신천지 교인들의 탓으로 돌리려 했다. 뚜렷한 과학적·의학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한국인이 감염원’이라고 단정해 다수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박 장관의 언급은 정부가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장관은 또 “대한감염학회는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답변해 거짓말 논란에도 휩싸였다. 대한감염학회 등은 지난 2일 “후베이성 제한만으론 부족하다”면서 “위험 지역에서 오는 입국자들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역과 방역을 소홀히 해서 감염병을 창궐시킨 장관이 자화자찬도 모자라 국민 탓을 하고 있다”고 박 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무능하고 거짓말까지 한 박 장관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정부가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지 않는 것은 방역의 실효적 측면과 국민의 이익을 냉정하게 고려한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해 박 장관을 엄호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중국인 입국을 전면 제한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가운데 최선의 대응 방안을 검토한 결과”라며 “중국 눈치보기라는 일각의 주장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불거진 여권 인사들의 발언 논란에 대해 “당이건 누구건 말조심해야죠”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선대위 회의가 끝난 뒤 ‘여권 인사들의 발언 논란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반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그는 대구 동산병원 상황실에 이어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곳곳을 둘러봤다. 황 대표는 “와서 보니 거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도시로 바뀌어 버렸다”며 “누가 이렇게 했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지 못한 잘못이어서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대구가 다시 활기 있는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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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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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표한장더받아 볼려고 상식이하 행동 말 정말 믿바닥인간이로구나 이렇때 서로도와야지 어느정권이든 이보다잘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