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인물로 보는 MD한인사 (2)
▶ 정신과 전문의 김면기 박사, 동양사상·전통문화·정신건강 등 강조

정신과 전문의 김면기 박사와 부인 김영자 씨.(왼쪽 사진) 지난 1월 9일 설악가든에서 열린 포토맥포럼 신년특강에서 강의하고 있는 김면기 박사.
정신과 전문의 김면기 박사(81)는 한인사회와 지역사회의 노인 정신건강 증진은 물론, 전통문화 전파 및 역사의식과 정체성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1997년 동양정신문화연구회를 창립한 김면기 박사는 20년 이상 동양철학 고전을 강독하고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면서 한인사회에 동양 고전 문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김 박사는 “고전에 담긴 지혜와 지식 찾기에 정진하며 주체적인 사상 및 정체성 확립을 위해 바른 사람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우리 뿌리인 조상과 근본, 전통사상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박사는 한인 권익 신장 및 정체성 확립, 한국전통문화 전파를 위한 사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그는 2001년 하워드카운티한인회 출범을 적극 도우며 카운티 한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주류사회의 창구 역할을 담당했다.
김 박사는 “당시 카운티에 한인이 1만여 명에 달하도록 늘었지만 목소리를 내지 못해 당국으로부터 당연히 받아야 할 혜택이나 권익을 받지 못했었다”며 “우리의 권익을 지키고 서로 도우며 전통문화를 계승, 후손들이 정체성을 갖고 차별대우 받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하워드한인회가 결성됐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카운티에 한인회가 결성된 것은 미주 동부에서 최초였다”고 덧붙였다.
메릴랜드한국문화예술원 이사장인 김 박사는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며 문화예술 관련 교육에도 크게 힘쓰고 있다. 부인 김영자 씨도 예술원 이사이자 주상희무용단원으로 한국전통문화 전파에 기여하고 있다. 김 박사는 전통사상과 역사의식, 전통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한인사회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 박사는 “전통사상 및 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해야 한다”며 “바야흐로 세계화 시대에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로, 문화적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이 바로 무형문화재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60-70년대 이민 초창기에는 1세대가 한인사회에서 큰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 이민 한인사를 만들어야 할 2세대들이 민족적 정체성, 역사의식 없이는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이민 1세대 원로들이 모범이 되어 중심을 잡아줘, 역사의식을 갖추고 정체성과 가치관을 정립한 차세대 리더들이 화합해 한인사회 발전을 이끌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 태생으로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김면기 박사는 1967년 필라델피아로 도미, 교환 의사로 수련을 마쳤다. 뉴욕에서 4년 동안 산부인과 전문의로 활동하다 뉴저지에서 정신과로 전공을 바꿨다. 그 후 1975년 메릴랜드로 이주, 지난 36년간 메릴랜드 스프링필드 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근무하다 2014년 은퇴했다. 현재는 볼티모어카운티의 라이프 리뉴얼 서비스에서 진료하며, 지역 한인노인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100세 고령화 시대에 따른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김 박사는 MD 상록회(회장 최정근) 산하 상록대학을 비롯 하워드카운티한인시니어센터(회장 송수), 포토맥 문학회, 아리랑복지센터, 한인교회 등에서 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특강과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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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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