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학교는 한인 디아스포라 연결채널
▶ 교육질 향상·행정 효율화·전문성 높여야
![[신년기획/젊은 그들이 뛴다 9] 최신일 빛의나라 한국학교 교장 [신년기획/젊은 그들이 뛴다 9] 최신일 빛의나라 한국학교 교장](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0/03/06/l_202003060600002030005709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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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함으로 있는 자리를 밝게 해주는 그는 명쾌함을 가졌다. 그를 처음 본 건 수년 전, 기억도 아련한 2013년 10월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 독도퀴즈대회였다. 당시 빛의나라한국학교 교사였던 그는 150여명이 참가해 어수선했던 그 퀴즈대회를 어찌나 흡인력있게 진행하던지, 그 실력에 감탄했었다. 이 지역 한국학교에 저렇게 좌중을 휘어잡는 선생님이 있었나 싶었다.
7년만에 마주한 그는 여전히 유쾌했다. 그는 바로 지난해부터 빛의나라한국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최신일(42) 세계선교침례교회 중고등부 담당·행정 목사이다.
고려대 법대 졸업 후 2004년 산타크루즈 베다니대학(아동발달학 전공)으로 유학온 후 그는 주말마다 친척이 있는 산호세로 내려오면서 인생의 항로가 바뀌었다. 세계선교침례교회 유치반 사역을 돕다가 골든게이트신학대학원을 졸업,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2011년 세계선교침례교회한국학교 임시교장으로 재직할 때 학교명을 빛의나라한국학교로 개명했다. 최 교장은 “100여명의 아이들이 매주 한국학교에 오는데, 이중 타교회 교인이 80%, 자교회 교인이 20%”라면서 “북가주 한국학교의 80%가 교회에 소속돼 있다”고 밝혔다. 최 교장은 “교회와 한국학교는 한인 정체성을 함양하는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의 연결채널”이라면서 “민족의 뿌리인 한인 정체성뿐 아니라 이땅을 살아가는 이민자 후손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이 교육되고, 새로운 가치가 형성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고 이해하고 체득하는 과정에서 한인 2, 3세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주류사회에 친한문화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곳이 한국학교”라면서 “한국학교의 역할은 한인 차세대 교육에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장은 빛의나라한국학교가 추구하는 핵심가치(core value)와 방향은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사람으로 교육하는 것 ▲한국학교에 오고 싶도록 신나는 수업을 하는 것 ▲한국어교육의 질이 월등히 높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격주로 성경과 한국역사문화를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빛의나라한국학교만의 특징이라면 매주 20분씩 학년별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다. 젓가락으로 콩 옮기기 릴레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태그게임, 방석 뒤집기 등 무궁무진한 게임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그는 “인터넷으로 글로벌 이웃이 된 시대에 한국학교들도 한국문화가 최고라고 내세우기보다는 한국문화의 고유성을 나눈다는 생각을 지녀야 한다”면서 각 한국학교마다 1년에 한번씩 한국학교의 방향성을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세대들이 한국어교육 전면에 나서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는 때에 한국학교도 각자의 방향성을 세우고, 행정 효율화, 교육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북가주협의회 교장연수회 강사, 실리콘밸리한국학교 등 각 학교 교사훈련 강사로 나섰던 그는 ”한국학교 내에서도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사람들간의 관계“라면서 ”자기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90세 할머니 교인이 해주신 말-‘종교인이 되지 말고 신앙인이 되라’-을 끊임없이 되새기고 있다. ”입으로만 믿음을 떠들지 말고, 삶으로 믿음을 증거하라는 말씀 같아요. 이 말씀이 계속 마음속에 맴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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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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